솔이의 암치료
솔이의 조혈모세포 한 팩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는 조혈모세포 한 팩이 채집되는 데 걸리는 시간! 2시간…
이 어린아이의 피를 뽑아 기계로 분해하고 조혈모세포를 채집하는 순간들, 이 순간을 위해 아이는 전날 음식을 조절하고, 주사를 맞고, 수혈을 한다..
소아암 환자 내 아이…
근데 채집 직후 조혈모세포를 모으는 봉투에 작은 구멍이 생겨 감염이 되었다니 믿을 수 없다. 멀쩡한 솔이의 피를 버려야 한단다.
봉투팩을 제조한 사람의 실수인지, 그 흐르는 피를 감지하지 못한 사람의 실수인지 애매한 틈을 통해 솔이의 피는 그냥 폐기될 예정이다.
병원에선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리고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솔이의 피가 버려지게 된 일은 미안하게 되었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024년 9월 13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당황스러운 이 순간을 감내해 내야 하는 건 오직 환자와 가족의 몫이었다.
소아암 환자들은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기면 누구와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전국에 몇 명 있지도 않은 소아암 전문의에게 따질까? 내 아이의 암 스케줄을 다루고 있는 간호사에게 따질까?
그냥 결국에 솔이는 운이 없었고, 솔이의 조혈모 세포 한팩은 그렇게 버려지게 된 것이지…
병원은 오늘 이 사건으로 조혈모세포 채취로 인해 발생하는 치료비는 받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따위 말로 이 순간이 커버되는가? 그냥 넘길일인가 말이다.
솔이가 암에 걸리고 아침마다 뽑아대는 피, 솔이 몸에 붙어 있던 솜털들의 소멸… 모든 것이 가슴 아파왔다. 이 미어지는 가슴을 그들은 이해하면서 말이란 걸 하고 있는 건가?
우린 슬프다.
근데 아무렇지도 않게 “이 팩은 구멍이 있어서 감염이 있었을 수도 있으니 패기 하게 될 수 도 있어요.”라는 말이 어이없었다. 그리고 뒤로 빠져 내게 사과한마디 하지 않는 전문간호사…
어두컴컴한 병실에 갇혀 혼자 화내고 울고 쓰고 끄적이며 회풀이 중이다. 결국 의료진에겐 그리고 병원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건 우리 솔이와 우리 가족일 테니…
솔이의 조혈모세포 한팩…
그래서 우리 솔은 내일 또 채집을 해야 한다. 더 우스운 일은 내일은 토요일이기 때문에 채집을 한다고 해도 얼마나 채집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작정 채집 후 퇴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엉망징창
무조건 우리가 가진 운빨
모든 책임은 운이 나쁜 누군가의 몫
이 답답하고 억울함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소아암 #의료사고 #난누구에게말햐야하나 #소아암보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