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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쌀 Dec 07. 2022

선과 점

달아 고마워



고요하고 적막한 느낌이 좋다. 그런 느낌을 전해 주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명상에 관련된 모든 일에 흥미를 두게 된다. 사실 고요를 생각하는 순간 더 이상 고요는 고요가 아니고 생각이 뭉개뭉게 피어오르지만.


오늘처럼 달이 밝은 날. 우울한 느낌은 별로 없다. 왠지 달은 그 형상이 수시로 변해도 변덕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 은은한 빛은 오염된 모든 것을 정화시키는 아우라를 살짝 품고 있는 듯하다. 세지 않은 그 느낌이 좋다. 어떤 땐 점 같고 어떤 땐 선 같이 환한.


점 같은 일상이 모여 선이 된다지. 또 선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점이라지. 대단하게 커 보이는 일도 멀리 보고, 또 지나서 보면 다 작은 점. 사위가 충만하고 온화해서 잠시 고뇌를 잊었네. 달아 고마워.






가장 이상한 세 단어/비스와라 쉼보르스카




내가 '미래'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순간,

그 단어의 첫째 음절은 이미 과거이다.


내가 '고요'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나는 이미 정적을 깨고 있다.


내가 '아무것도'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이미 무언가를 창조하게 된다.

결코 무(無)에 귀속될 수 없는

실재하는 그 무엇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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