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내맡기기 실험의 결과는?
만약, 눈 앞에 펼쳐진 걸 무조건 수용하라고 한다면?
호불호는 묻어두고 YES맨이 되어 본다면?
그럼 과연 인생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평범한 대학원생 > 대학교수 > 건축업자 > 프로그래머 > 전미 의료 전산화를 이끈 CEO, 대규모 영성공동체 리더!
마이클 싱어는 이렇게 변했다!
마이클 싱어는 이걸 ‘내맡기기’라고 했다. 그의 책 <될 일은 된다>에 저자의 내맡긴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자신의 삶을 실험대상처럼 삼고(이 책의 원제는 ‘Surrender Experiment’다. 내맡기기 실험!),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을 때의 결과가 시간 흐름 순으로 기술되어 있다.
평범한 대학원생이었던 마이클 싱어에게도 이것은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두 개로 분리되어, 마음 속에 마구 떠드는 내 목소리를 또 다른 내가 듣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이후 그는 예전의 그로 남을 수 없었다.
내 은둔 거처 앞에 텐트를 치고 주말마다 명상하러 오겠다는 어떤 여성 => 으악, 싫어! (X) => 그렇게 해요 (O)
대략 이렇다고나 할까. 이게 내맡김이다.
<될 일은 된다>에서는 그가 내맡김을 선택한 이유를 세세하게 풀어 말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후에 출간된 <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에서 설득력 있게 쓰여 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일 뿐이므로,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모든 일을 자연스럽게 순리처럼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중요한 골자다.
이건 겸허함이다. 내가 모든 것을 쥐고 흔들어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오만함이, 실제 번번이 좌절됐던 적이 많았을 것이다. 삶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 그대로 따르는 자세라면 오히려 더 좋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그가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한다. 의심의 눈초리로 그가 특별했거나 운이 좋았거나 나와 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그랬을 거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맘 편히 한 행동들이 쉬운 건 아니다. 너른 마음으로 포용하게 되면 그게 다시 내게 좋은 일로 돌아올 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모든 일을 그대로 투명하게 받아들이는 일은 꽤 힘들다. “내게 이런 일을 왜 주는 거야? 나를 우습게 보는 거야?”라고 샐쭉해지면서 방어적이 되기도 하고, 그 일을 받아들이기에 시간 낭비라는 판단이 설 때도 있다. 이런 걸 다 접어버리고 받아들임을 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나라는 존재를 무화시킬 때 가능한 일이다.
여기 보이는 나는, ’없다‘는 생각으로 순응하는 것. 그러면 반론이 생긴다. 나는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려고 하는데, 의지 없이 받아 들이기만 하면 도대체 무슨 의미로 사는 거냐고. 이런 의문에 대해서 내가 정리한 삶의 태도는 이렇다. 삶의 굵직한 방향성은 가지되 나만을 위함이 아닌 누군가에 기여하려는 마음으로, 마치 자신을 공공재로 생각하며 사는 것. 이것이 쉽지 않은 여정을 미치지 않고 평온하게 사는 지혜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의 뒤표지에 적힌 이 문장!
Life Knows Better!
이 책에는 그가 CEO가 된 과정이 담겨 있다. 성공이나 처세에 대한 자기계발서 같지만, 모순적이게도 그는 은둔자이자 명상가로서, 전혀 성공을 좇지 않았다. 마치 저절로 굴러온 복처럼 보이지만, 그의 손에서 그것은 복이 된 것 같다. 우리는 그것을 잘 보아야 한다.
반응이 갈릴 것 같긴 하다. 절대적으로 따를 수도 있고, 말도 안 된다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말이죠, 내 인생에도 이런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약간 싫은 일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결과가 어떨지 한 번 지켜보는 거예요. 속는 셈 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