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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영 Jan 29. 2022

10ㆍ로봇이 과연 사람을 웃길 수 있을까요?

AI 로봇은 어디까지 발전할까요? Funny equals HA HA

2015년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AI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을 상대로 대결을 선포했을 때, 수천 년 동안 내려온 바둑의 변화무쌍한 변수를 감안하면, 설마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있으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바둑 세계 1위인 이세돌을 상대로 4:1의 압도적인 승률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제 AI 로봇은 인간 감성의 최고 영역인 "유머"의 세계를 넘보고 있다.

   < TIME Review Dated on 24 Jan,2022 >


로마자의 첫머리 Alpha와 바둑을 의미하는 Go를 합성한 "알파고"

이제, 인간 유머의 영역에 도전하는 AI 로봇


TIME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또 하나의 변수로 AI 로봇을 들고 있다. 로봇의 발전 영역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암을 진단하고, 지도를 해독하고, 게임을 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다. 가정의 일상까지 파고든 로봇은 심지어 아기를 돌보기도 하고, 외로운 사랑의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언어적인 유머는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 For the moment, linguistic humor is still primarily a people thing ). 오레곤 주립대 교수인 Naomi Fitter가 만든 코미디 로봇 발명품(brainchild), AI 로봇 "JON"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한 귀퉁이(down-market)에서 사람들을 상대로 유머를 구사 중이다. JON은 관중들의 반응에 따라  다음 어떻게 할판단한다. 웃음의 길이, 소리의 크기에 따라서 각기 다른 답을 내놓는다.


인류미래의 키워드중, 유머를 가진 로봇도 그 하나다

이루고 싶은, 아직은 이루지 못할 성배 (Holy Grail)


AI는 인간 유머의 세계에 도전한다. AI는 인간들이 왜 웃는지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소스를 반사적으로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당장은 이루기 힘든 성배(聖杯),  가질 수 없는 목표와 같은 것이다 ( sort of a holy grail for a subset of AI researchers). 

AI가 스스로 재미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은 엄청난 발견이다

( a majot breakthrough ).  


유머의 분석 (nuts and bolts), 요점 (punch line)


유머의 연구에 있어서, 첫 번째 단계는 인간 유머의 요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 First step is to attempt to break down the nuts and bolts of human humor ). 그리고는, 엄청난 데이터, 공식, 알고리즘에 따라 일정한 패턴과 특징을 찾아가는 것이다. "유머와 해설의 관계는 신체와 해부의 관계와 같다-즉, 신체 구조를 알려면 해부가 필요한 것처럼 유머에도 분석이 필요하다(Explanations are to jokes what autopsies are to bodies)."라고 더블린대학의 교수인 Tony Veale은 그의 저서 'Your Wit is My Command: Building AIs With a Sense of Humor'에서 얘기한다. 인간의 유머는 오랫동안 간직된 언어의 뉘앙스, 문화적 데이터 정신 영역미치는 축적에 기인한다. AI가 인간을 웃게 만들려면 우리가 어떠한 종류의 유머를 원하는지 명확해야 하고, 또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 if we want an AI to make us laugh, we have to be clear about the kind of humor, we want to teach it). 유머의 이론 중 하나는, 우리가 재미를 느끼려면 듣는 사람의 무의식적 기대 (unconscious expectations )를 넘어선 핵심구절(punch line)에 이르게 될 때 재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족관에 물고기 두 마리가 있는데, 한 고기가 다른 물고기에게 "오, 너 무장했구나, 나 달아날 거야 ( You man the guns, I will drive )".  조크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쿠아리움 물탱크 안에는 무기도 없고, 차도 없고, 움직일 것도 없다. ( Aquariums generally don't have weaponry or wheels or drivability), 물고기의 유머를 분석한 Dr.Winters 는 얘기한다.  흥미로운 유머는 하나의 해석에서 다른 해석으로 이동시 기존의 발상을 넘어설 때 가능한 것이다( mental jump ).


코미디도 결국 준비된 공식에 따르는 것이다. AI도 마찬가지다


AI는 사전에 입력공식의 룰에 따른다. 이것은 코미디 작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1980년대부터 유명한 코미디 작가인 Joe Toplyn은 Late Show David Letterman, The Tonight show Jay Leno등에서 명성을 떨치고 Emmy상을 네 번이나 수상한 작가이다. 2014년 지금까지 코미디 극작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Comedy Writing for Late-Night TV: How to Write Monologues, Jokes, Desk Pieces, Sketches, Parodies, Audience, Pieces, Romotes, and Other Short-form Comedy>를 출간했다. 이 책은 수 년 동안 성공적인 유머를 분석한 정수와 같은 책이다 (after scrutinizing decades of monologues and reverse engineering the most successful jokes). Leno, Letterman Show의 성공적인 유머의 사례들은 "사람, 장소, 관련성 등- 조종 요소(handles)"에 얼마나 유머의 핵심 요소(punch line) 잘 관련지었는가에 따른다고 얘기한다. 그는,  마찬가지로 충분한 시간, 데이터가 주어진다면 AI도 이러한 방식에 따라서 유머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깨닫게 되었다. Toplyn은 올해 초 국제 컴퓨터 창작 회의에서  TV-monologue 유머와 펀치라인(punchline)  키워드에 최적화시킨 "유머 생산 시스템(jokes-generation system)" 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Toplyn은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서 연관 유머를 즉석에서 자율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컴퓨터가 인간 유머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시도에 많은 전문가들은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코미디 작가들도 마찬가지다. Dr. Winters 가 Joke-writing S/W 프로토타입을 처음 선 보였을 때 기계가 인간 유머의 뉘앙스를 복제할 수 없다는 여러 비판에 휩싸였다. 하지만, 오히려, Toplyn은 "많은 대담, 코미디가 단순한 공식에 따르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라고 반박한다. (overlook how much communication follows simple formulas, even the funny kind). 이미 수많은 코미디에는 사전에 준비된 공식들이 적용되고 있고, 그것을 모른다면, 시골뜨기에 불과하다고(You may be a redneck), Jeff Foxworthy는 얘기한다. 사실, Jeff Foxworthy 쇼에서 웃지 않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코미디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은 인간 사고의 편견과 맹신에 사로잡히지 않는 무한한 아이디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as sort of an infinite idea generators freed from the blinders and biases of human thinking).

애드리브, 즉석 연기에 있어서 (in improv), 훈련되고 준비된 연기자라고 하더라도 항상 완벽하지는 않고, 그 결과 터무니없는 즐거움( a hilarious absurdity)을 주기도 한다. "진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문맥을 이해한 AI 코미디가 가능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라고 Bing 연구자인 Piotr Mirowski는 얘기한다.


즉석 애드리브에서 코미디언은 청중들로부터의 피드백 소리에 의지한다. 반면, AI는 전 세계에서 끌어모은 아이디어와 역사 자료에 의존한다. 그것의 목적은 우리를 웃게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웃을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해주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여태껏 상상하지 못한 것들이다. 전자기타가 그 실례다. 맨 처음 접했을 때 이상하고 왜곡된 소리가 나고... 어쿠스틱 기타로 충분한데... 그러다, Jim Hendrix ( 1960년대 전자기타의 붐을 일으킨 연주자. 27세에 요절 )가 나타났다. 전자기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유머는 인간 감성의 창 (Humor ia a window of human sense) , AI가 모방은 가능하지만....


누군가의 유머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바라보는 통로와 같은 것이다 (Understanding someone's sense of humor is a window into how they see the world, what their preferences are). 2019년, 유머에 대한 하나의 실험을 시행하였다. 연구자들은 친구, 가족, 연인들 그룹 대상으로  한정된 샘플 속에서 서로 상대가 좋아할 만한 유머를 고르라고 얘기하고, 같은 샘플 속에서 AI 컴퓨터도 고르도록 했다. 고른 조크 중 어느 것을 더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지 집계보니 컴퓨터가 고른 샘플들이 상대를 더 웃게 해 준 결과를 가져왔다. 두 번째의 실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컴퓨터가 선택한 유머를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감을 드러냈다.


사람들AI가 유머, 글 쓰는 것, 노래를 만드는 것, 자율 차량 운전 등에서 AI가 높은 성취도를 보였음에도 높게 평가하려고 하지 않았다. 유머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유머는 세상에 대한 관점을 공유하고, 정형화로 부터 탈피하고, 동시에 웃고자 하는 것이다 ( Jokes are about a shared view of the world, a willingness to violate the same norms and laugh at the same time).

결코 멀지 않은 미래


지금까지 로봇은 인간을 위해 보다 더럽고, 위험하고, 단조로운 일을 해야 한다고 얘기해 왔다. 코미디도 또 다른 한 부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것을 인간만이  할 수 있기를 원한다. Jon the Ribot은 아직까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고, 넷플릭스 코미디언의 밥줄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 The act is not at the point where it might threaten the livelihood of Netflix-special-level comedians, yet ). 하지만, 멀잖은 장래에 Jon은 사인을 보낼지 모른다. "나를 원해요? 예약해요. 당신의 일을 제가 대신해드릴게요!(If you like me, please book me and help me take your jobs ).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여러 인간의 감정중 유머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녹아든 세상이다. 그 세계를 AI가 넘보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마치 예기치 게 알파고가 등장했듯 AI유머 로봇의 등장도 멀지 않아 보인다. 그럴수록, 촉촉한 인간의 감성이 더욱 느껴지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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