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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에그리는기도 Sep 15. 2023

2022년 9월의 기록

엄마가 좋아하는 둘째 손녀 생일인데...








2022.09.01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엄마에게 좋은 소식을 듣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봐요. 마당 바로 위로 너무 이쁜 무지개가 떴어요. 아이들과 달려 나가 소리소리 지르며 좋아했네요. 좋은 예감이 들어요! 엄마소식이 어서 들려오길 오늘 하루도 힘내서 기운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02

늦은 시간까지 일하다 너무 늦어버렸네요.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 많이 늦어질 것 같아요. 오늘 엄마얼굴은 못 봤는데 특 주무시나 봐요. 엄마가 좋아하는 가을이 왔는데 엄마도 알고 계시겠죠? 어제는 알아듣는 건  다 알아듣겠는데 몸이 안 움직이는 거지? 하니까 눈을 깜박이시네요. 엄마가 신경세포 하나하나 잘 얘기해 주라고 했어요. 엄마를 믿어요! 늦은 시간 보내드려 죄송해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03

밤 10시가 다 되어서 엄마랑 통화했어요. 엄마 얼굴을 보면 평온해져요. 눈빛만으로도 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는데 날이 추워지고 또 태풍도 온다고 해서 스멀스멀 안으로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태풍에 놀라서 벌떡 일어나시길! 오늘 하루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04

곧 태풍이 온다는데 벌써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엄마는 알고 계시려나 뉴스에서 소식 엄청 나왔을 텐데  아마 누우셔서 다 들으셨을 거예요. 마당정원이 망가질까 며칠 동안은 잠이 안 올 것 같아요. 엄마도 아마 저희 집 걱정하시느라 잠 못 주무시겠어요.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고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05

오늘은 태풍을 대비해 밖에 있는 화분들도 들여오고 이것저것 옮기느라 하루가 다 갔네요. 밖에서 지내던 우리 집 강아지는 얼마나 무서웠는지 현관문을 열자마자 튀쳐들어어 왔어요. 엄마병원도 무사히 잘 지나가면 좋겠어요. 맑은 날이 될 때 엄마에게도 좋은 일이 생기길 간절한 마음 담아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06

모두 태풍 무사히 지나갔나요? 저희는 화분 들여놓는다고 들여놨는데 크고 무거운 화분들이 깨져버리고 식물들도 널브러지고 마당이 엉망이 되어서 하루종일 정리했네요. 어젯밤에는 바람소리가 정말 너무 무섭더라고요. 엄마 전화도 정리하다 보니 놓쳤버렸네요. 내일은 상황보고 제대로 해드려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2.09.07

오늘은 마당에 잔디 깎고 잡초 뽑고 싹 정리를 했어요. 엄청나게 길고 긴 잔디를 이발하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네요. 방금 엄마도 통화로 만났어요. 며칠 엄마 얼굴을 못 봤는데 오늘 보니까 마음이 평온해져요.  엄마가 좋아하는 가을날 편안하게 오시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08

이제 본격적인 연휴 시작이네요. 추석이 다가오니 엄마생각이 많이 나요. 수다 떨면서 전도 부치고 이것저것 주워 먹던 게 그리운데 엄마는 편하신가 봐요. 푹 쉬시고 에너지 충전해서 오시길 바라봅니다. 추석 연휴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09

태풍이 지나가고 바람 솔솔 부는 맑은 가을이네요. 오늘 커다란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네요. 이번 명절은 거리두기 해제 후 맞이하는 명절이라 가족들과 더 편안하게 시간 보낼 수 있어 다행이에요. 두 번의 명절이 엄마 없이 지나가는 게 아직 믿기지가 않지만 앞으로  더 많은 날들을 더 진하게 보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10

정말 너무 오랜만에 추석을 맞이하여 병원에 다녀왔어요. 어머님이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여사님 가져다 드렸어요. 병원 가는 길이 어찌나 설레던지 여사님 얼굴 보니까 힘이 나네요. 추석날 엄마도 우리가 보내는 기운들 잘 받으시고 더 힘내실 거라 믿어요. 건강하고 하시는 모든 일 잘 되시길 바라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휘영청 둥근달 

2022.09.11

오늘 아침엔 엄마와 통화하면서 큰손녀딸과 함께 파이팅을 얼마나 외쳤는지 몰라요.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은 하루였어요. 오늘 엄마 눈빛이 조금만 기다려 잘하고 있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수요일 둘째 손녀딸 생일에 선물로 와주시길 간절히 기도해 볼래요. 내일 마지막 연휴날 충전 잘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12

오늘은 둘째 생일을 맞이하여 친구들하고 놀게 해 줬는데 이게 뭐라고 너무 행복해했어요. 엄마도 너무 잘했다 좋아해 주셨을 것 같아요. 저녁 늦게 엄마전화를 놓쳐버려서 오늘 통화를 못했는데 꿈속에서 만나길 바라봅니다. 보이지 않는 일들이 엄마에게 일어나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13

오늘은 마당에 있던 화분들을 거의 다 옮기다 보니 하루가 다 갔네요. 엄마를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옮기는 내내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싶어요. 어쩌면 엄마가 제가 뭘 보여주고 싶은지 마음으로 다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엄마가 가장 편안할 때 오실 거라 믿어요. 천천히 기다려볼게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14

오늘 둘째 생일날이라 일하면서 틈틈이 잘 챙겨주며 하루를 보냈어요. 이상하게 힘들면 시집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시 한 편 남겨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아끼지 마세요 / 나태주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철 지나면 헌 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러운 마음 그리운 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은 때 먹고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은 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

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2022.09.15

1년 4개월의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나가 버렸네요. 일상을 살아가야지 하면서도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아이들과 조금씩 노력하고 있어요. 엄마가 꿈속에 자주 오시면 좋겠는데.  큰아이는 아직도 안 자고 옆에 꼭 붙어있는데 너무 행복해 보여서 뒀어요. 우리들의 일상이 돌아오듯 엄마의 일상도 제자리를 찾을 거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16

방금 엄마랑 통화했는데 요즘 열이 좀 있으셔서 계속 주무셨데요. 그래도 눈은 크게 떠주셔서 얼굴 보고 통화할 수 있었어요. 최여사님이 정말 쉬시지도 못하고 엄마를 돌봐주셨는데 조만간 좀 쉬시고 오시기로 얘기했어요. 여사님 쉬러 가시기 전에 깨어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며칠간 기운 팍팍 더 열심히 쏴드릴게요. 아자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17

엄마는 오늘 눈빛이 어찌나 좋으신지 한참을 수다 떨었어요. 어릴 때도 직장 다닐 때도 애엄마가 되고 나서도 엄마랑 이야기하는 게 즐거웠는데 옛날 기분이 났어요! 결혼식 전날 마지막 밤이 너무 아쉬워 수다 떨면서 자자고 함께 누워 딸내미는 눈물 훔치며 이야기하는데 코 골며 자버리는 쿨한 우리 엄마 생각나 피식피식 웃음 나는 하루였어요. 씩씩한 우리 엄마 힘내서  잃어버린 길 잘 찾아오시리라 믿어요! 파이팅!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18

가끔 큰아이가 쓴 독서노트를 보면 아이의 시선을 통해 느끼고 배우는 게 많은데 오늘은 이런 글이 적혀있네요.  “나쁜 기억을 모두 없애면 행복할까? 안 좋은 기억을 없애야만 좋은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쁜 일에도 좋은 기억들이 숨겨져 있다.”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이 고난과 시련들이 기분 좋은 기억으로 바뀔 생각을 하니 힘이 나요! 오늘도 이 기운 팍팍 엄마에게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19

태풍 살짝 지나가서인지 아침에 바람이 무섭게 불었네요. 바람 덕분에 서서히 아주 진한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미는데 너무 이뻐서 아주 천천히 감상했어요. 아빠는 어제 엄마 꿈을 꾸셨데요. 가장 선명한 꿈이었다고 해요. 엄마에게 좋은 일이 생기려는 신호이면 좋겠어요. 믿는 대로 다 이루어집니다! 아자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20

어젯밤 꿈에 엄마가 너무너무 오랜만에 나오셨어요!  오늘 하루는 설렘이 진하게 남아 있었네요. 엄마랑 오전에 통화하면서 왠지 모르게 힘이 팍팍 났어요. 꿈에서처럼 어서 우리들 곁으로 와주실 거라 믿어요. 오늘 힘든 하루였는데 오늘밤도 엄마가 와주셨으면 좋겠네요. 꿈에서 기운 팍팍 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21

오늘 아이들 학교 상담기간이라 상담하는데 많이 못 챙겨줬는데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고 있는 것  같아 고마웠어요. 엄마가 지금 아이들을 보면 엄청 몰라보게 컸을 텐데 어서 아이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어서 여행을 마치고 우리들 곁으로 돌아오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22

오늘 최여사님이 잠시 쉬러 가셨어요. 지금 간병사님  모시기가 엄청 어렵다는데 다른 여사님이 급하게 와주셔서 곁에 계세요. 엄마는 어젯밤에 갑자기 열이 많이 나셔서 해열제 드시고 내려가긴 했는데 오후에 다시 또 열이 오르셨데요. 엄마가 지금 온몸으로 이겨내고 계실 거라 믿어요. 새로 오신 여사님도 계시는 동안 몸과 마음 건강하게 잘 지켜주시길 기도 많이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



2022.09.23

엄마는 계속 열이 오르락내리락하신데요. 최여사님 안 계실 때 갑자기 열이 나셔서 걱정이 되지만 잘 이겨내실 거라 믿어요. 오전에 잠깐 영상으로 엄마 얼굴을  봤는데 눈은 못 뜨셔서 힘내라고 얘기만 했어요. 우리 엄마 힘내도록 기운 더 팍팍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24

엄마는 열이 쉽게 내리질 않으시네요. 오늘은 호흡이 힘들어지셔서 호흡기를 달았어요. 걱정돼서 여사님께 부탁드려서 영상통화를 두 번이나 했는데 제말에 눈뜨시고 힘내시는 것 같아요. 당장 달려가 볼 수조차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프지만 긍정 힘으로 믿고 이겨내보려 합니다. 엄마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 팍팍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25

최여사님이 안 계신 상황에 엄마 컨디션이 안 좋아 마음 졸였는데 그래도 새로 오신 여사님이 영상통화 연결해 주셔서 얼굴 보고 얘기하니까 힘이 나고 편안해졌어요. 아이들도 모두 할머니에게 파이팅 외쳐드렸어요! 우리 엄마 신정희를 믿습니다. 오늘밤은 아주 기분 좋은 상상 하며 엄마에게 좋은 에너지 보내드릴 거예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26

엄마는 조금씩 컨디션을 올리고 계세요. 주무시는 시간이 많아져서 오늘 영상통화는 못했는데 호흡도 조금씩 좋아지고 계세요. 엄마가 끝까지 힘내주셔서 어서 좋은 소식 들려주시면 좋겠어요. 요 며칠 마음이 긴장했는지 너무 피곤하네요. 오늘은 꿈속에서 엄마 만나러 일찍 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27

오늘도 계속 눈을 안 뜨셔서 저녁에 잠시 귀에 전화대고 이야기해드렸더니 바로 눈 떠주셔서 부려 부랴 영상 통화 연결해 주셨어요. 호흡도 안정화되어가고 있으니 너무 다행이에요. 오늘밤 편안하게 주무시고 힘내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아멘 ❤️❤️




아침 일찍부터 엄마가 눈을 크게 떴다고 연락이 와서 하루의 시작이 힘이 



2022.09.28

아침 일찍부터 엄마가 눈을 크게 떴다고 연락이 와서 하루의 시작이 힘이 났어요. 엄마는 아직 항생제가 들어가고 있어서 금식 중이신데 영양제를 잘 맞고 계신다니 다행이에요. 오늘 잠시 마당정리하다 메리골드를 보고 꽃말이 생각났어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믿어요! 반드시 올 거예요. 신정희 아자아자! 파이팅!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29

오늘 드디어 최여사님이 오셨어요. 여사님 목소리 듣자마자 어찌나 든든한지! 긴장이 싹 풀어지네요. 호흡기 단거 보시고 너무 놀라셨어요. 여사님 오셨으니 엄마도 더 힘내실 거예요. 문자 쓰고 있는데 둘째가 옆에 와서 이 말 꼭 써달라고 하네요. 할머니가 지금 기도가 많이 필요하다고요. 매일 보내주시는 기도들이 반드시 엄마를 깨울 거라 믿습니다! 오늘은 저도 푹 자려고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9.30

오후에 여사님이 영상을 보내주셨는데 엄마가 말을 하고 싶으신지 계속 소리를 내세요. 분명 무슨 말인데   엄마가 올마나 힘내고 계신지 느껴져요. 한동안 걱정이 많았는데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한 하루네요. 이제부터 힘 팍팍 내서 일어날 거예요! 책에서 본 글귀가 팍 떠올라요. 

“불행이 나만 피해 갈 일 없지.

괜찮아. 행운도 나만 피해 갈 일 없지”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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