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 엄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에그리는기도 Sep 15. 2023

2022년 11월의 기록

1년 5개월만에 만난 엄마 



2022.11.01

엄마 면회가 가능할 것 같아요. 절차가 복잡하지만 드디어 엄마를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리네요. 엄마도 여사님도 뵙고 병원에 인사도 드리고 며칠 무진장 떨릴 것 같아요. 엄마는 며칠 또 잠을 오래 주무시던데 제가 가서 깨워볼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02

이 노래를 듣다가 엄마를 함께 기다려주시는 모든 분들이 하나하나 많이 생각났어요. 오늘은 이 노래로 마음 전하고 싶어요. 시간 되실 때 꼭 한번 들어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nfQzseYn-ow



2022.11.03

며칠 엄마 얼굴을 못 봤어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보냈네요. 연락드릴 타이밍도 놓쳐버렸어요. 엄마는 다음 주에 만나려 가려고 준비하려고요. 너무 보고 싶고 떨려요. 일 년 만이네요. 자극될만한 게 있는지 잘 준비해 볼게요. 기분 좋은 상상 하며 좋은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04

요즘 다행인 건 하루하루 정신없이 할 일이 많아서 쉴틈이 없어요. 이렇게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엄마가 와주시겠죠. 오늘은 오전에 엄마얼굴을 봤어요. 눈뜨는 시간이 짧아지긴 했는데 다 알아듣고 계시는 것 같았어요. 엄마도 저희가 면회 갈 때는 더 힘내주시면 좋겠어요. 믿는 대로 다 이루어집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05

오랜만에 시댁에 다녀왔어요.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밥상으로 몸보신했어요. 엄마가 차려준 밥상도 그리워지네요. 특히 엄마의 병어조림을 빨리 먹고 싶어요. 엄마가 힘내실 수 있도록 오늘도 온 마음 담아 기운 보내드릴 거예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06

오늘은 오랜만에 고모네와 아빠 가족 모두 모여 충전의 시간을 가졌어요. 마침 엄마가 함께 있는 시간에 전화 주셔서 우리 모두 파이팅 외치며 힘을 팍팍드렸어요. 가족과 함께 하니 너무 힘이 나네요. 곧 엄마를 볼 텐데  엄마한테 해줄 이야기도 정리 좀 해놔야겠어요. 주말 잘 마무리하시고 힘찬 월요일 맞이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07

정신없는 월요일을 보내고 아직 평온해지려면 2시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이들 잠시 할 일하는 시간에 잠시 문자 쓸 시간이 생기네요. 내일은 아빠와 함께 엄마 만나러 병원에 다녀올 거예요. 병원 옮길 때 잠깐 본 것 말고는 엄마가 쓰러지시고 정식 면회는 처음이라 1년 5개월 만에 엄마 얼굴을 제대로 보네요. 가족들 외에는 면회가 어렵고 병원에서도 배려해서 병실로 들어오게 해 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네요. 내일 엄마 만날 생각에 너무 떨려요. 잘 만나고 올게요. 기운 팍팍 보내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08

1년 5개월 만에 만난 엄마는 평온하고 편안해 보이셨어요. 영상통화로만 보다 실제로 만나면 어떠실까 걱정했는데 피부도 너무 좋으시고 굳어보이는데도 없었어요. 간수치가 올라가셔서 눈을 오래 뜨고 있지 못하셨는데 저희도 보고 손녀딸 음악회영상도 잘 보셨어요. 엄마 손도 잡아보고 얼굴도 만져 보고 그간 힘들었던 순간들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어요. 엄마는 분명 이겨내실 거라 굳게 믿고 열심히 제가 할 일  하고 있을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2.11.09

오늘 아침 병원에서 다시 면회가 전면 중단 되었다고 연락이 왔네요. 2주에 한 번은 만날 수 있겠다 안심했는데 그래도 어제 엄마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엄마는 오늘도 잠을 많이 주무시나 봐요. 어제 엄마 손을 잡은 그 느낌이 아직도 그대로예요. 엄마도 그러시겠죠? 분명 힘을 엄청 내고 계실 거예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10

오늘 오후에 엄마와 통화했어요. 길게 주무시고 일어나셔서 잠이 살짝 덜 깨신 것 같더니 통화하면서 점점 정신이 드시나 봐요. 매일매일 엄마와 함께 하는 일상을 꿈꾸고 있어요. 빨리 그날이 찾아오게 힘내볼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2.11.11

요즘 해야 할 일이 많아 또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많이 힘든 하루였어요. 그래서 엄마생각이 더 많이 나네요. 이럴 때 엄마가 좋은 소식 전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유난히 힘이 안나는 오늘이에요. 오늘밤은 마음 잘 도닥이며 잘 충전해야겠어요. 기다긴 어둠의 터널에서 엄마와 손잡고 잘 걸어 나올 거예요. 아자자! 오늘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12

너무 오랜만에 비가 시원하게 내리네요. 엄마 몸에 막힌 곳들이 시원한 빗줄기로 싹 씻어내 지면 좋겠어요. 요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오늘은 일찍 잘 거예요. 오늘밤에는 꿈에서 엄마 만나 신나게 수다 떨고 싶어요. 꿈꾸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믿는 대로 다 이루어집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13

오늘 엄마는 여사님이 이쁘게 이발해 주셔서 깔끔하게 고운 모습으로 저랑 통화했어요. 병원에 코로나에 환자가 많이 나와 또 걱정이네요. 엄마는 요즘 매번 저랑 통화할 때는 눈감고 계시다 끊으면 눈을 뜨신데요. 아무래도 저희가 걱정돼서 미안해서 그러시는 것 같아 엄마에게 잘 말씀드렸어요. 엄마가 부디 저희 걱정 말고 오로지 엄마만 생각하면 좋겠어요. 오늘도 기운 팍팍 쏴드릴게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14

오늘 아침에는 눈 감지 않고 엄마가 눈 잘 뜨고 통화 잘했어요. 엄마가 힘내주시니까 충전이 절로 되네요.  엄마가 분명 힘내고 계시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때가 오기를 잘 기다릴게요. 오늘도 힘내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15

살림을 하다 보면 엄마가 가르쳐 주던 것들이 하나하나 생각나요. 귀찮아서 못 본 척하고 있는데 자꾸 귓가에 엄마 목소리가 음성지원이 되어서 꾸역꾸역 하고 있어요. 엄마는 누워계셔도 잔소리를 하시는데 참 신기해요. 요즘은 엄마와 수다가 그립고 엄마 반찬도 그립고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생각이 많이 나요. 오늘은 꿈에서 꼭 만나 신나게 놀다 올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16

엄마랑 오후에 통화하는데 오늘 엄마가 큰소리에 놀라서 깨셨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엄마가 분명 듣고는 계신 게 맞네요. 항상 옆으로 누워계시나 가 똑바로 누워계셨는데 눈이 더 또렸해 보였어요. 엄마는 반드시

돌아올 거예요. 믿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17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오늘은 좀 많이 바빴어요. 애들 재우고 아직 할 일이 있어해야 하는데 지치네요. 어서 끝내고 엄마에게 기운 팍팍 쏴드려야겠어요. 오늘은 꼭 엄마가 꿈속에 나와 제 얘기 들어주면 좋겠어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18

오전에 엄마와 영상으로 만났는데 오늘은 눈빛이 얼마나 좋으신지 순간 깨어나신 줄 착각마저 들었어요. 며칠 전부터 혈압이 오르셔서 걱정이었는데 오늘은 살짝 낮아지시긴 하셨데요. 가슴 졸이게 그만하시고 팍 일어나시라고 오늘도 기운 쏴드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19

요즘은 엄마가 누워계시면서도 흐뭇해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어서 일어나셔서 미형아 너무 고생했다 한마디 해주시면 좋겠어요. 어제 친구도 물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원망은 안돼요. 그저 이번에 살아가는 제 인생의 시나리오는 이 길을 통과해야 하나 봐요. 지혜롭게 잘 이겨나가는 중이니까 걱정과 안쓰러움보다는 긍정의 응원부탁드려요! 행복한 주말밤 보내세요. ❤️



2022.11.20

오늘 엄마랑 통화하면서 여사님이 혈압수치랑 산소수치 보여주셨는데 다 괜찮으세요. 정말 엄마는 때를 기다리시나 봐요. 병원에도 코로나 환자가 다시 기승을 부리다가 잠잠해졌다고 해요. 너무 다행이죠. 곧 또 면회가 가능해지길 바라봅니다. 주말 잘 마무리하시고 힘찬 월요일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21

이렇게 또 한 주가 시작되네요. 월요일이라고 에너지를 너무 쏟아부었더니 녹초가 되어버렸어요. 오전에 엄마는 혈압이 많이 안정되어 깨어계실 때가 많으시데요. 하루하루 엄마를 안 떠올리는 날이 없지만 요즘은 엄마에게 더 힘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22

내일이 우리 막내 생일인데 할머니가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항상 생일 때마다 할머니와 함께 했는데 벌써 두 번의 생일을 할머니 없이 지나갔네요. 내일하루는 온전히 우리 막내를 위한 하루를 보내길 바라봅니다. 엄마는 오늘도 파이팅을 외칠 때 눈을 파파박 감았다 뜨셨어요. 잘하고 있고 힘내고 있다고 말하시는 거겠죠! 우리 엄마 신정희 파이팅!!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2022.11.23

오늘 막내 생일이라 막내가 원하는 대로 잘 보냈어요. 엄마에게 막내 생일축하해 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버렸네요. 내년 생일엔 할머니가 함께 할 거라고 말해두었어요. 엄마도 누워계시지만 오늘 하루는 막둥이 축하 많이 해주셨을 거예요. 기분 좋은 상상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24

엄마가 오후에 전화가 와서 민준이 생일 축하해 주셨어요. 눈을 깜박깜박해주시는 게 다 알고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엄마는 어디 하나 문제 있는 곳 없이 고운 모습으로 잘 계세요. 오늘도 기분 좋은 상상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25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어요. 엄마에게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니까 눈을 깜박깜박하셨어요. 예전에는 항상 기적을 위해 기도를 했는데 어느 날 생각해 보니 기적은 이미 일어나고 있었더라고요. 그저 엄마의 때가 빨리 오길 한걸음 한걸음 온 마음 담아 기운 팍팍 보내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26

엄마의 눈빛이 미세하게 변화하는 것 같아요. 눈도 조금씩 맞추려고 힘쓰시는 게 느껴져요. 지금 하는 일 재잘재잘 말씀드렸더니 다 알아들으신 것 같아요. 나 잘하고 있지? 파이팅 해달라고 하면 눈을 깜박깜박하세요. 엄마의 응원을 받으니 힘이 또 나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27

엄마가 요즘 저한테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엄마랑 통화하면 정말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편안해지고 힘이 나요. 이 시기를 잘 견뎌내고 이겨나갈 거예요. 아이들이 부쩍 컸어요. 막내는 며칠 전 저에게 편지를 주는데 할아버지에게 쓴 거더라고요. “할아버지 외롭지 마세요. 우리가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가족들에게 에너지를 팍팍 주네요. 또 감사한 하루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28

엄마가 동생이랑 통화할 때도 저랑 통화할 때도 미세하게 눈으로 대답해 주셨는데 오늘은 계속 소리를 내려하신데요. 영상통화라 엄마 소리가 자세히 들리진 않았는데 여사님이 계속 알려주셔서 미세하게 들었어요. 엄마가 말하고 싶으신가 봐요.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실 텐데 어서 목소리 듣고 싶네요. 파이팅을 쩌렁쩌렁 외치며 끊었어요. 엄마가 오늘밤은 특별히 더 힘내실 것 같아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29

오늘은 엄마가 잘 주무시는지 연락이 없으시네요. 저도 하루종일 정신없이 지내다 이제야 숨 좀 돌리는데  엄마는 하루가 어땠는지 궁금해 지내요. 우리 엄마 꿈속에서 기운 팍팍 얻으시길 오늘도 열심히 온 마음 다해 기운 보내드릴 거예요. 아자아자!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11.30

엄마는 어제 하루종일 충전을 잘하셨는지 오늘 눈을 또랑또랑 뜨시고 연락 주셨어요. 엄마에게 요즘 하는 일 그리고 어제 일들 자세히 얘기해 드렸어요. 엄마 눈을 보면 얘기를 다 듣고 계신 게 보여요. 요즘은 구호 외치듯이 할 수 있다! 이기자! 파이팅! 외치면 엄마도 맞춰서 깜박여주세요. 아자자! 파이팅!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2022년 10월의 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