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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 Nov 25. 2023

몬스터 몰아내기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몸 안에 거대한 몬스터가 들어와서

속을 답답하게 하면

엄마는 내 등을 쓸어내리면서

몬스터를 겁주기 시작한다  

   

꺼-억 끄어-억

어깨부터 팔을 쓸어내리면서

꺼-억 끄어-억

평소에 듣지 못한 굵고 무서운 소리가

엄마한테서 뿜어져 나온다

꺼-어억 끄어-어-억     


소리가 점점 커지면

제아무리 몬스터라도

겁을 먹고 구석으로 숨어들 수밖에 없지


이때다! 엄마가 엄지를 실로 칭칭 동여매고

바늘로 콕, 찌르자

붉고 둥근 몬스터 무덤이 불룩 솟아난다     


나는 얼른 일어나 두 발을 쿵쿵

팔을 훠이 훠이 내두르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끄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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