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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를 보았다.

by 박세환

일터선교회 찬양집회 날.

예배당 안이 썰렁하다.

무대 위에는 유명한 찬양팀을 모셨는데.


광고를 잘 못했나.

시간은 다 됐는데 이제 어떡하나.

앉아계신 분 보다 찬양팀 멤버가 더 많아 보이는 것은 나의 착시인가.


찬양 인도자 분은 별 상관없다는 듯이 찬양을 시작하셨다.

기도와 함께.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몇 분 안 계셔도 괜찮아.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깐.


약 30분 정도 지났을까.

찬양 인도자 분이 간증과 함께 찬양을 부르시는데,

입구가 웅성웅성하다.

그리고 머리가 하얗고 뽀글뽀글하신 분들이 들어오신다.

물밀듯이.


순간 마음속에서 말로 표현 못할 감동이 복받쳐 올랐다.

끝도 없이 들어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내 눈에는 어벤저스로 보였다.

위기에 처한 북한 탈북자들을 위해 모인 기도의 용사들.

계획에 없던 북한선교부의 방문이었다.


그 후 찬양 예배는 터질 듯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아까 속으로 하나님 한분만 계시면 괜찮다는 생각.

당연히 맞는 얘기지만, 내 마음속 변명이었나 보다.

예배당이 꽉 차 넘쳐흐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벅차올랐다.


이날의 감동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아주시길 기도한다.

그리고 모든 일은 사람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이 하신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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