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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Mar 13. 2019

공간탐닉, 40대 아저씨 공간에 눈뜨다 _ 1

첫번째 글: 40대 아저씨가 나만의 공간을 찾는 이야기



드디어 두 번째 집으로 이사했다.
40대 아저씨가 나만의 공간을 탐하고 우리 가족의 공간을 고민한 이야기를 적고 싶었다.
두 번째 우리 집으로 이사하고 난 후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드디어 ‘공간’과 ‘인테리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40대 아저씨에게 나만의 ‘공간’이 존재할까?
공간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이 글에서는 나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고 내가 운신할 수 있는 조그마한 영역 정도를 의미한다.

현재 나는 직장인 16년 차다.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사무실 공간은 공간이 주는 느낌을 잊게 만들었다.
공간에 대한 취향이 무색무취가 된 것이다.

마치, 대학생 때 1년 정도 기숙사 급식 밥을 먹었을 때와 갔다.
나의 경우 5개월이 지난 어느 시점에 음식에 대한 선호가 사라지고 식사에 대한 호불호가 사라졌다.
급식 밥은 어떤 음식이 나와도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주간 식당표를 봐도 큰 감흥이 없었다.
식사에 대한 음식에 대한 취향이 사라졌던 그 기간처럼 마치 공간에 대한 나의 취향이 사라졌던 것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어떠한 공간을 좋아하는지, 어떠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지 그동안 취향이 없었던 것.




그 사실을 알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무엇에 대한 취향을 가져야 그전까지는 아무런 선호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공간’에 대한 느낌을 알고 나니 그전까지 아무런 공간취향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공간탐닉,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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