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뿔은 달모어뿐만 아니라 글렌피딕에도 사용된다
영화 킹스맨으로 유명해졌다고 알려진 달모어.
과연 이 말은 국내에서 맞는 말일까?
킹스맨을 보고 다른 싱글몰트를 마시려던 사람들이 갑자기 달모어를 선택하게 된 걸까? 싱글몰트에 관심 없던 사람들이 킹스맨 보면서 마시고 싶어 졌을까?
‘나는 킹스맨으로 유명해졌다고 알려진 달모어’라는 문장을 다르게 해석한다. 영화에 나온 달모어를 보고 사람들이 달모어를 더 마시게 된 것이 아니라 원래 달모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영화에서 달모어를 발견하고 이를 싱글몰트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한 것이 아닐까 라고.
또는, 싱글몰트를 모르던 사람들이 ‘킹스맨에 나온 위스키래’라고 이야기한 것일 수도 있다.
싱글몰트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마셔보지 못한 싱글몰트를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니 마셔볼까라고 시도했다기보다는 달모어를 평소에 접하던 사람들이 ‘와, 저 영화에도 달모어 나왔어’라는 반응이 더 현실적이니까.
우연일지는 몰라도 영화 덕분에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도 접했다. 머, 오래가지는 못했으리라. 다시 평균으로 수렴했을 테니.
사슴뿔을 상징으로 하며 하이랜드 위스키의 전형적인 맛을 간직한 위스키로 논해지던 달모어.
달모어라는 이름은 노르웨이 언어로`넓은 목초지`라는 의미라는데 확실한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곁에 싱글몰트를 마시는 사람들이 언급하니 그들의 술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사서 굳이 체크해보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틀려본 적이 없는 그들이라.
첫 잔이 따라지고 코로 맡아본다. 바닐라 향의 그 무엇이 스쳐 지나간다. 다른 싱글몰트의 느낌과 비슷하다.
니트로 마셔보기도 하고 온 더 락으로도 즐겨본다.
싱글몰트가 있고 함께하는 사람이 좋으니 더 무엇이 필요하랴. 괜찮은 와인과 싱글몰트는 항상 그것을 마시던 시간을 영원히 머릿속에 박제한다. 와인과 몰트를 볼 때마다, 마실 때마다 함께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술이란 무릇 이래야 한다.
취하려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려고 마시는 것이 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