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출간을 하며 작가라는 이름을 하나 더 얹었습니다. 처음엔 이유 없이 좋았는데, 어깨에 뭐가 하나 더 얹힌 탓인지 마음까지 무거워졌고 글의 진도는 점점 더뎌졌습니다. 결국 뭘 쓰려는 지도 모를 지경까지 이르러 멈췄습니다.
아... 어쩌지?
누가 나 좀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두리번거리던 차에 막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막내와 주고받은 눈길에서 예전 장면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나를 일으킨 장면을 소개합니다.
엄마. '사'자 들어가는 직업은 좋은 거야?
'사'?
어. '사'.
변호사, 판사, 의사 이런 거?
어.
좋지~!
왜 좋은 거야?
돈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영향력도 있으니까.
그럼 엄마는 두 배로 좋네?
나? 왜?
사회복지사는 '사'가 두 번이나 들어가잖아. 사회복지사.
... 그렇네?
그치?
어. 정말 그렇네!
그때 나는 사회복지사라며 어깨에 얼마나 힘을 줬는지 모릅니다. 누가 뭐래도 내 딸이 나를 두 배로 인정해 주었으니까요. 차근차근 생각해 보니 내 인생은 사회복지 천지였습니다. 여성복지, 아동복지, 노인복지, 학교사회복지, 노동복지, 가정복지, 교육복지,,,, 복지가 아닌 게 없었습니다. 인간의 행복과 안녕을 위한 학문이 사회복지라 하였으니 나는 사회복지 한가운데에 있는 거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내가 살고 있는 사회복지를 써보자꾸나.
라고 결심했습니다. 지금부터 <두 배로 '사'>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