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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야 Sep 15. 2015

03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요

새콤달콤 하나 고를 때도 복숭아 맛을 먹을까, 딸기맛? 포도맛? 하고 한참을 망설이는 나인데,

이 짧은 시간 동안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고르라니! 너무 어렵다.




취업이 안 돼서 힘들다?

더 힘든 건 따로 있다.

아직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할 수 있는지 제대로 생각해보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은 자꾸 뭔가를 하라고 한다.

인턴은 안 하느냐, 유학은 안 가느냐, 대학원은 어떠냐, 취업은 언제 할 거냐.


요즘 20대에겐 여유가 없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죽어라 공부만 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그렇다.

대학교 1학년, 새내기 생활을 즐기라고? 스펙으로 쓸만한 대외활동 찾느라 정신이 없다.

대학교 2학년, 자격증 따느라, 외국어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다.

대학교 3학년, 인턴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대학교 4학년, 취업을 하란다. 졸업하면 받아주지도 않는단다.

그 와중에 학과 공부도 놓칠 수 없다.


잠시 학교 다니기를 멈추고 

알바도 해보고, 여행도 다니고, 인턴도 해보면서 느낀 건

이 세상에는 아직 내가 해보지 못한 일이 너무나도 많다는 거였다.

경험하면 할수록 끝도 없이 새로운 일들이 나타난다.

새로운 만큼 재밌는 것도 쉴 틈 없이 나타난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뭐든지 다 재밌어서' 딱 하나만 고를 수가 없는 거다.

복숭아 맛이든 딸기맛이든 포도맛이든 새콤달콤은 맛있는 것처럼!


재밌는 일 조금만 더 해보고, 그 다음에 고르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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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스물네 살의 어른아이 https://brunch.co.kr/@purewat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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