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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하다 Jul 20. 2022

가난한 예술가로 살고 싶지 않다

퇴사준비록 029

 모든 일은 단계별로 차곡차곡 진행되어야 한다. 단계를 생략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자면 이렇게,


1단계. 돈을 벌어서

2단계. 번 돈을 사용하여

3단계. 좋아하는 일을 한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걸 한 번에 취하고 싶었다. 조급한 탓에 말이다.


1단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


 3단계를 1단계로 줄이고 싶어서 힘들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일들, 예를 들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창작 활동으로는 돈을 벌기 쉽지 않다. 안정적인 고정수입에 대한 욕심이 있는데, 여유롭게 예술하며 돈 벌고 싶다는 건 아이러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금수저를 물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물론 가난해도 행복한 예술가를 보면 언제나 부럽다. 하지만 나는 가난한 예술가로 살고 싶지 않다. 


 머리를 굴리지 말자.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좋아하는 일 앞에서 나는 언제나 뜨거운 사람이었다. 열을 조금 식히자. 천천히 가자.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좋아하는 일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행하면 행복하지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되는 순간 재미는 차갑게 식는다.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보자. 아니지, 참는다기 보다 '타협'을 해보자. 타협이 나쁜 것은 아니다. 나랑 안 맞는 것 같다고 뛰쳐나갈 생각하지 말고, 최소한 타협하는 '시늉'이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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