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내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나는 내가 일 하는 모습이 별로라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 그러니까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나 현재 직무나 하고 있는 일을 멋지게 해내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졌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채우는 그들의 일 이야기나 밥을 먹다가 툭툭 던지는 자신의 일 이야기에 나는 갑자기 작아지곤 했다.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문득, 마음가짐을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즐겨보자. 현재의 일을 사랑, 그래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즐겨보자. (다행히 새로 맡은 프로젝트에 정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음)
설 연휴에 엄마 집에 갔다. 티비를 보다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회사 조금만 더 다녀보려고"
지금 누리고 있는 수많은 것들은 언젠가의 내가 간절히 바라던 것이었다. 당연해진 것에 조금 더 감사하며 현재에 만족해보려 한다. 이 선택이 부디 타협이 아니길. 또 언제 마음이 바뀌어서 예술가의 삶을 동경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조금만 더 시간을 벌어보려고 한다. 내 삶의 마지막 직업이 무엇일까, 나는 그게 참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