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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6일의 기록

2019년6월의 기록을 되새기며


<보상심리> 


요즘 너무 스스로를 편안하게 대하고 있었다. 휴학중인데다 책보고 글만 쓰며 지냈다. 그렇다고 특별히 독서에 더 집중하거나 글을 열심히 쓰지도 않았다. 운동하고 책보고 글쓰고 영어공부하고 독일어도 공부해야하는데 모두 흐지부지 해왔다. 요즘 너무 헤이해진걸 알지만 바뀌지 않은지 2개월 째다. 사실 얼마나 이런 생활을 했는지 모른다. 시간 개념도 없어질 만큼 쉬었기 때문이다. 자괴감이 들 때쯤 문득 예전에 썼던 글이 떠올라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이하 2019년 6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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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거에 힘들었고 열심히 했으니까 잠도 좀 더 자고 더 쉬어도 돼. 아니 그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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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돌아보며 보상을 요구하지 마라. 과거에 아무리 좋은 시간을 보냈든 힘든 시간을 보냈든, 과거일 뿐이다. 솔직히 방학 한지도 30일이 지났고, 학기중에도 중간고사 이후로는 많이 쉬었지 않는가? 해야하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바쁘게 움직여야 할 일정을 미리 예상하고 버거워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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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때가 되어 일을 진행해야 할 때, 약속이 취소 될수도 있고, 제 시간에 안해도 되겠다는 판단하에 미룰 수도 있고, 재미가 없고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내가 취소할 수도 있다. 정해진 스케쥴같지만 변동되어 더 쉬워질 때가 꽤 많다. 가장 바쁠 것이라 예상했던 기간에 생각보다 여유로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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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스타에서 사람들의 스토리를 볼 때면 업로드한 시간들을 보는 편인데 ㅁㅁ꺼는 유독 남이 대신 계정을 관리해주는 것처럼 스토리가 부지런히 올라온다. 스토리 업로드 시간으로 짐작해보면 ㅁㅁ는 최소 3시쯤에 잔다. 그래도 나처럼 늦잠 안자고 8시 9시에는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 같다. (ㅁㅁ는 모델로서도 탄탄한 길을 가고 있다. 그런데도, 3시나 4시에 자도 9시에는 일어나는 부지런한 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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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힘들었던 사람들도 많고 더 오래전부터 힘든 사람도 많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각자의 힘듦을 짊어지고 살아가며 그 힘듦의 절댓값은 같다. 그래서 비교하지 말라는 거다. 각자 힘듦의 상댓값에는 차이가 있어도, 절댓값은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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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지 말라는 말은 자신과의 비교에도 해당된다. 과거의 잘 나갔던 나와도 비교해봤다. 현재만 더 더뎌질 뿐이다. 내가 힘들었던 과거에 대한 보상은 대학합격과 번역하는 일,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발전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된 경험들로 이미 보상을 받았고, 몇 개의 보상은 현재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참 나는 복에 겨운 사람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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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6시간이상 자지 마라. 자기전에도 “나는 스트레스가 많으니까 핸드폰 좀 봐야지. 잠안오는데 눈감고 잠이 올때까지 기다리는 것까지 내가 해야하나!” 하며 핸드폰을 하고 잠들며 일어나서도 핸드폰을 계속 보고,,, 또 자고. 이러면 내가 복을 발로 차버리는 일이다. 인복이 많은 나는 그 이유가 나의 부지런하고 성실한 행실과 사고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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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스스로를 다그치라는 말이 아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보상이라는 명목하에 충분한 휴식을 넘어 과한 휴식으로 스스로를 도태시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면 행동과 사고를 달리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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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설수에 올라 유튜브 방송에서 모두 하차한 '김민아' 방송인이 방송 데뷔 초반에 온앤오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힘든 과거를 몰랐으면 좋겠고, 항상 그냥 밝은 애로 봐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온앤오프 출연을 망설였다고 한 말을 듣고 존경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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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힘듦이 있다. 강하고 존경받는 사람은 그 비결이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니었다. 그 힘듦을 내색하며 위로를 구하지 않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비결이었다. 겸허히 성장의 단계를 수순대로 밟는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가봐도 김민아의 지난 4년의 기상캐스터 일이 내가 겪은 지난 2년의 경험보다 훨씬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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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보상심리에 빠져서 허무맹랑한 세월을 보내버린 것에 대해 반성한다.



2021년 12월의 지금, 2020년 10월에 작성하며 인용했던 2019년 6월에 작성한 글을 보면서, 지금은 알고 있고 고치려 노력하지만, 당시엔 열정으로만 똘똘 뭉쳐서 치기어린 내가 몰랐던 내 단점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글쓰기 방식은 어떠했는지,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보인다.


반면 지금도 여전히 스케쥴의 압박을 느끼곤 하는데, 이 글을 썼던 것은 기억하지만, 글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여전히 나에게 필요한 내용의 글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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