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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다움 May 06. 2022

관계를 지키는 거절

거절이라는 정신적 노동

<이전 글>

https://brunch.co.kr/@sh7749/52


거절은 엄청난 정신적 노동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거절이라는 정신적 노동에 앞두고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관계도 지키고 싶다면 아래의 세 가지 팁을 남겨보려 합니다.     


첫째, '쫓기면 안 된다'     

순간 감정에 휩쓸려 답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건 경험에서 오는 깊은 공감입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수락할지 거절할지는 2-3일 정도의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적을 테니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게 오는 부탁의 상당 부분은 갑자기 받는 경우가 많아요. 나의 경우만 해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 사람을 소개해 달라거나, 물건을 빌려달라거나, 정보를 달라거나 등 많은 부탁은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한 상대방도 확률을 높이기 위해 나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부탁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그러니 선뜻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일 경우, 즉각 수락하기보다는 꼭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억할 것은 대부분의 부탁은 거절의 경우를 대비한 대안이 있다는 점인데요. 내가 말미를 달라고 한 2-3일의 시간 동안 해결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대안을 찾을 수도 있어요. 만일 그 사이 일이 해결이 되었다면 우리는 상대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애쓰셨어요. 돕지 못해서 미안해요.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에요.”라고요.   

     

둘째, ‘결정 권한을 분산시켜라’   

간혹 상식선을 벗어난 부탁을 받은 경우나, 거절 후 나의 원망이 감당이 안될 때가 있죠. 이렇게 거절에 앞서 용기가 조금 더 필요한 경우, 부탁받은 일의 최종 결정권자가 내가 아님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최종 결정에 앞서 “그 부분은 내부적으로 의논해 보겠습니다.” 라거나 가정 내에서 “그 일은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남편과) 의논해 볼게.”. “애들이 크니까 아이들의 의견도 중요해서. 한번 물어보고 화요일까지 답 줄게.”처럼 부탁한 사람 외의 대상이 결정에 권한을 나누어 가짐을 어필하는 겁니다. 이 경우, 만일 거절을 하더라도 원망의 대상도 분산되니 나의 마음의 짐을 좀 줄일 수 있겠지요.     


셋째, '대안을 제시하라'

내가 다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이라 거절하더라도, 혹시 그중 내가 부분적으로 들어줄 건 없는지 한 번 더 묻습니다. 혹은 이 부탁을 들어줄 다른 사람은 없는지를 함께 고민해 보는 거죠. 이를테면, “내가 그 물건이 필요하지 않아서 구매는 못하지만, 대신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적극 소개해 볼게요.”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냥 “미안해요. 안 되겠어요” 안된다고 하면 될 문제를 이렇게까지 고민하며 단계를 생각하고 매뉴얼도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요? 왜냐하면 잘 못 수습할 경우, 거절 이후가 더 피곤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름의 기준도 정하고, 방법도 분류해 놓는 것이죠. 만일 거절을 가볍게 여기고 생각과 기준 없이 거절할 경우 더욱 곤란해질 수 있으니 거절의 말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오늘도 나를 지키고 관계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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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이 어려운 당신에게

<당신의 거절은 안녕하신가요 / 김선희>

https://www.nadio.co.kr/series/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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