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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숲 May 24. 2022

달랑무 한그릇

2022.05.24 감사한 하루

엄마와 아빠가 내 퇴근길 시간에 맞추어 정류장까지 나오셨다. 버스를 타고 언니네 집을 다녀오시는 길이라고 했다.


일하느라 힘들지, 엄마가 직접 싼 김밥 꾸러미를 건네며 말하셨다. 길에서 먹을 것도 아닌데, 엄마는 젓가락을 못챙겨서 편의점을 서둘러 갔다왔단다.


한 손에 묵직한 짐을 건네받았다. 안에는 김밥 세 줄과 달랑무 김치 한통, 오이지가 담겨있었다. 김밥을 만들고 우리 생각이 나서 포장을 해서 집집마다 나눠주셨단다.


집으로 돌아와 안톤과 달랑무 한접시에 김밥을 나눠먹었다. 달랑무가 왜이리 맛있던지 하루의 고단함이 지워지고 행복감이 차올랐다. 단지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가 아니라, 마음의 배가 불러서. 엄마에게 감사하다며 꼭 다음 주말에 맛있는 걸 사드리겠다고 문자를 남기었다.


덧붙여 안톤과 나는 요새 국선도를 배우고 있다. 국선도는 신라 시대때부터 이어져온 한국 전통 무술이라고 한다. 내공과 외공 훈련이 함께 있는데, 내공은 단전 호흡을 하며 기운을 운용하는 호흡법이고 외공은 우리가 아는 무술로 이루어져 있다. 체조와 비슷한 동작들이 많은데, 오늘 드디어 공격과 방어의 기본적인 동작들을 배웠다. 재미가 더해졌다.


어렵지 않은 운동이라 퇴근 후에 휴식을 취하러 부담없이 갈 수 있다. 국선도 얘기는 다음에 자세히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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