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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그대

아침 시

by 차나처

가로수 가지 끝에

애써 붙어 있던 마른 이파리

회오리에 안겨 불기둥 되더니

흠뻑 젖은 모습으로 내려앉는다


봄비 손 꼭 잡고

내 가슴속으로

들어올 듯하더니

뒤돌아 선다


이 내 마음 따라 가려하니

모질게도 밀어내고

홀연히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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