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한 친절한 조언

엄한데 조언하러 다니지 말자

by LIDA

나는 사실 부지런하고 바쁘게 달리는 걸 좋아한다.

스스로 효용가치가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오히려 즐거워지기도 한다.(쓰고 보니 또라인가)

업무를 할 때에도 많은 것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 조절은 잘하는 편이다.


이런 내가 취약한 부분은 권력인 것 같다.

나를 평가하는 저 사람이,

과연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두려움.

결국은 권력을 향한 인정욕구,

평판에 대한 욕심이 나를 옥죄는 것이다.


이 고민은 딱 서른이 되었을 때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면서 처음 고통받기 시작했던 주제다.

그 시기를 우당탕탕 보내며 그래도 고통을 많이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육아휴직 기간 동안 나를 중심에 둔 제대로 된 나의 삶을 살다 보니 다시금 자존감이 높아지고 주인공병이 돋았나 보다.


나는 주인공이 아니다.

나는 모든 걸 다 잘 해낼 순 없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정리해 주는 게 상사의 일이다.

상사는 나를 미워해서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가르쳐서 더 나은 직장인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맞는 말이지만 너무너무 진부하고

누구든지 쉽게 할 수 있는 말인데 스스로에게는 해주지 못했다.

서두에서 나를 혹사하는 것에 약간의 희열을 느낀다고 스스로 성찰한 것을 보니,

다른 사람들은 다 그래도 되지만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에게도 작은 여유와 휴식을 주자.

어디 가서 어줍잖은 조언하는 꼰대가 되지 말고,

나에게 가장 친절한 조언자가 되자.

나부터 챙겨야지.

그래야 육아든 일이든 더 잘 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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