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틈달 Aug 22. 2024

나는 소시오패스와 결혼했다.

4화 불륜녀 송대리 - 두 번째

송대리가 아니다. 이제는 최팀장이었다.

(자체 승진도 하는구나~!! - 최팀장 역시 가명이며, 전국의 최팀장 님들께 죄송합니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둔 소시오씨와 주말부부를 하다가 그 생활을 청산하고 같이 살게 된 기쁜(?) 순간도 아주아주 잠시..

내려오고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고 나온 사이 들리는 소시오씨의 전화 목소리는 세상 나긋나긋했다. 잠시 서 있다가 문을 벌컥 열으니 수화음을 줄이며 하는 말

-"유튜브였어!"

"아니야~ 분명 전화 목소리였어. 내가 밖에 좀 있었어. 누구야?"

-"아~ 사실 최팀장. 회사일로 잠시 통화를 했어."

하며 통화목록을 살짝 보여준다.

"전화 걸어봐~!"

-"왜 이래!!!! 사람 못 믿어? 짜증 나게~!!"

하며 확 나가버린다. 그러다가 얼마 후 다시 들어온다.

몇몇은 이런 상황에서 아니 왜 뺏어서 눌러볼 생각은 안 하는지...

더 남편을 추궁하지 않는지를 의아해하실 수 있지만 난 소시오씨의 휴대전화를 결혼 전에도 비번 공유는커녕 본 적도 없다.

전 편에서 언급되었지만 남자다운 모습은 얼굴만 말하는 게 아니라 덩치와 성격도 포함이다.

날 내동댕이 치겠다 맘먹으면 충분히 가능한 사람이고 결혼 초반 외제차 문제로 다퉜을 때 당해본 경험이 있어서 비슷한 기억을 다시는 갖고 싶지 않았다.


밤새 잠을 못 잔 나는 이혼서류를 아침에 준비하고 내밀며 다시 톡으로 물었다.

"그래서 어제 통화한 사람은 누구야?"

-"응... 사실 김 차장. 새로 옮긴 회사 내에서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줬어~"

"어제 목록은 분명 최팀장이었는데 오늘은 김 차장이라고..?"

-"야~ 어느 미친놈이 집에서 바람피우는 여자랑 통화하냐???"

"그럼 그 시간대 통화목록 보여주고 전화를 걸면 되잖아.."

(나는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언성을 높이지 않는다. 오히려 진짜 화가 날수록 목소리는 낮아진다)

-"야이 XX (욕이다) 못 믿겠으면 나랑 살지 마~!!!


최팀장으로 저장된 송대리...

그녀는 4년 전 이혼 후 다른 회사로 복귀할 수 없었고, 소시오씨의 추천으로 나의 친언니와 함께 일 년가량 일했었다. 물론 그 당시도 둘은 불륜이었다. 그녀는 언니와 일하는 일 년가량 근태 문제로 언니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수업 지각은 물론이거니와 수업시간 내에 잦은 휴대폰 사용, 심지어 당일에 못 나오겠다 결근통보를 하기도 했다.

소시오씨도 ( 앞으로 더 언급되겠지만 그는 진짜 소시오패스다.) 나의 언니와 일 년가량 일한 그녀도 둘 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저 뻔뻔하다..라는 단어가 그들을 대표할 뿐...


작가의 이전글 나는 소시오패스와 결혼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