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1 또다시 이사

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by 세니seny

이 글의 작성시점은 2024년 연말입니다.


전세계약은 2년으로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 계약 만료가 5~6개월가량 남았다. 내년 5월에는 결정이 난다. 계약을 연장해서 살거나(주인과 나의 합이 맞을 경우) 아니면 이사를 가서 이 동네를 떠나야 한다.


주인님의 의사는 모르겠지만 나는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1층이라는 점과 주차난 빼고 객관적으로 나머지 조건은 꽤 좋은 편이다. 문제는 내가 여기 이사 올 때만 해도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현재는 퇴사한 상태다. 여기에 집을 구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회사랑 가깝다'였는데 퇴사로 인해 그 메리트는 산산조각 났다. 그러니 그 항목은 내가 여기서 계속 살지 말지를 결정하는 선택지에는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전세로 살고 있다. 매월 월세가 안 나가는 건 좋지만 전세권 설정까지 했는데도 불안해.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보통 계약기간이 끝났다고 순순히 내 전세금을 돌려주는 게 아니라 보통 다음 세입자 돈을 받아서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세입자가 바로 연결 안 될 경우 곤란해진다.


내가 내 돈 받는 건데도 여러 가지 알아봐서 신경 써야 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법적절차를 밟는 그런 종류의 복잡한 일들. 어휴, 생각만 해도 머리 아파. 전세금이 나의 거의 전재산에 가까운데 이걸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면 돌아버릴 거 같다. 그러니까 사기 좀 치지 마, 이 미친 X들아!


그리고 전세는 사는 동안 월세는 안 나가지만 그동안 돈이 묶이게 된다. 월세 사는 사람들이 왜 월세 사나 했는데 이런 이유도 있었다. 이 큰돈을 그냥 묵혀둘 순 없어. 월세를 내더라도 보증금을 줄여서 남은 보증금 가지고 투자를 하자. 적어도 내가 나중에 살 수 있는(buy가 아닌 live) 집이라도 사자. 그럼 되잖아?


그래서 집주인에게는 계약만료일 3개월 전에 이사 가겠다고 통보할 예정이다.


그러면 이제 이사 갈 집을 알아봐야 한다. 현재 수입이 없고 당장 근미래는 수입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니 월세가 비싼 곳으로는 갈 수가 없다. 그렇다고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나는 주택이나 오피스텔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 포기하고 타협하면서 맞춰가야겠지.


후보군은 세 개로 좁혀졌다.


첫째, 내가 살아보고 싶었던 서울 중심가 사대문 안쪽 동네 오피스텔.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살아 본다. 혹은 빌라나 주택이라도 괜찮은 곳이 있다면 들어간다.

둘째, 서울 북부권의 구축아파트 작은 평수. 아파트를 포기할 수 없다면 이 선택지라도 가야 한다.

셋째, 지금 사는 동네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 최대한 이 근방 빌라나 오피스텔이라도 비벼볼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4년간의 독립을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