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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렌디퍼 제이드 May 18. 2024

미결정도 결정이다

결정을 내리는 것에 서투름 vs 결정을 위한 불편함을 피하는 것

"오늘 뭐 먹지?""어떤 옷을 입을까?"와 같은 가벼운 결정부터 "이 직장을 계속 이어갈까?"와 같은 무거운 고민까지, 우리는 다양한 선택들에 직면하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이런 선택들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이에요. "기다리는 사람에게 복이 온다"는 옛 말이 있지만, 사실은 기다리는 동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행동하고 마주하는 사람만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마냥 기다리기만 하다가 여행 가기로 한 날 비행기표가 없어 못 가고, 개강 후에 수강신청을 하고, 프로젝트를 막판에 몰아해 오타 10개가 나서 이불 킥하게 만들죠.


저는 작은 결정조차도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들곤 했어요. 예를 들어 식사 메뉴를 결정할 때도 수십 번 고민을 합니다. 웨이터에게 물어보고 고민하다가 결국 다른 메뉴를 주문하죠! (이건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이런 매일의 작은 선택들이야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사실 이것이 생각보다 우리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저의 엄마는 결혼 전 은행을 다니시다가 저와 동생이 태어나고 가정주부의 삶을 사셨어요. 우리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새로운 커리어 시작을 꿈꾸셨지만, 언제 시작할지 결정하지 못하셨습니다. 매번 "다음 주나 내년에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결정을 미루셨죠. 불확실성이라는 두려움이 가로막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암을 선고받으시고, 결국은 도전도 못하고 52세라는 젊은 나이에 저희들 곁을 떠나셨어요. 결정을 미룰 때면 언제나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가 종종 간과하는 것은, 우유부단함이 성격의 고유 속성이 아니라 그 자체로 결정이라는 거예요. 본질적으로는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하는 행동이죠. 결정을 자꾸 미루다 보면 그것이 일종의 패턴으로 자리 잡아 우유부단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우유부단해서 결정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을 자주 미루면서 우유부단한 패턴이 형성된다는 점입니다.


최근 수많은 뇌과학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뇌는 우리가 훈련하는 대로 변화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어요. 덤벨을 들면 근육이 튼튼해지듯, 결정을 자주 내리면 결정력 근육이 강화됩니다.


"그래도 결국 좋은 결정이란 결과가 중요한 거 아니에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의사결정의 본질은 현재 유추 가능한 정보를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에서는 어떤 것도 결과가 보장되지 않아요.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우리가 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한정된 짐작에 불과합니다.


물론 항상 서둘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장땡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에요. *미결정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그냥 작은 것부터 결정하기를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결정력 자체가 좋다는 것입니다. [*미결정의 늪: 결정을 내릴 때의 불편함 또는 내린 후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에 지속적으로 결정을 미루는 상태]


저를 포함해 제게 코칭을 받은 분들이 실험한 여러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의사결정 시간을 제한하고 결정에 대한 일지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을 제한하는 방법은 "언제까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 또는 "30분 안에 결정을 내리도록 제한하겠습니다"와 같은 방식으로 제한을 두는 것입니다.


결정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만큼 확보하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그 지연이 충분한 가치가 있는지 고려해보셔야 해요. 자주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내가 정말 결정을 내리는 것에 서투른 건지, 아니면 결정을 위한 불편한 감정을 피하고 있는 것인지"라고 질문을 던져보세요.



내가 모르는 척하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마치 집 안의 창고처럼 방치된 구석이나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마주하기를 꺼려합니다. 마치 불을 켜면 더러움과 혼란이 드러날 것 같아서, 때로는 그 현실을 감추고자 하는 거죠. 정리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그 방을 최대한 피해 다닙니다. 깜깜한 방에 쓰레기를 계속해서 넣으면, 방은 더럽혀져 가고 정리하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마음에 대한 질문과 인지는 마치 그 방의 문을 열고 불을 켜서 마주해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고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마음에 불을 켜는 용기를 가지면서 진실과 마주할 때, 내면의 정리와 성장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삶은 지금까지 당신이 내린 모든 결정의 결과입니다. 현재의 결정은 미래를 만듭니다"

- 조지 루이스 벤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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