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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sh Nov 24. 2023

반복적인 점심 루틴

오후 12시, 파트장님과 책임 연구원 선배들과 식사할 시간이다.

일찍 식사하면 좋겠지만 파트장님은 늘 일하느라 바쁘셔서 5분이상 기다려야한다.


우리는 늘 사람이 없는 쾌적한 식당층인 5층으로만 간다.

몇층갈지 물어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암묵적인 룰도 좋다 생각이 든다. 


7가지 메뉴 앞에서 오늘의 메뉴를 찬찬히 살핀다.

서로 눈치를 보며 무엇을 먹자할지 고민하는 눈빛이다.


파트장님은 모두에게 무엇을 먹을지 물어보신다.

항상 먼저 본인이 드시고 싶은 것을 말하시지 않으시는 배려 있는 분이시다.


딱히 먹는 것에 호불호가 없어서 먹자하시는 것으로 따라 간다.

파트장님과 선배들과 매일 먹다보니 원하는 메뉴가 사람마다 있어 그날 무엇을 먹을지 예측이 간다.


식사 맛있게하세요 라는 인사와 함께 모두 핸드폰을 든다.

파트장님은 뉴스를 보고 선배들은 게임을 하거나 e-book을 읽는다.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왼손에 핸드폰을 쥐고 오른손으로 식사를 하며 눈이 핸드폰으로만 가있다.

다같이 밥먹는데 이렇게 핸드폰을 본다면, 왜 같이 먹는지 모르겠다.


지금 놓인 시간에 집중하고 싶어 식사할때 밥 먹는 것에만 집중한다.

오늘은 좀 맛있다, 오늘은 별로다.


식사를 마친 뒤 나가면서 커피를 미리 주문하는 파트장님이다.

모두 뭐 마실지 물어보시지만 나에게는 미소와 고개를 끄덕임으로 끝이다.


나는 365일 아이스 아메리카노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커피 취향조차 굉장히 뻔한 사람이다.


보통 파트장님이 매번 사주시지만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막내인 나도 꼭 사려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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