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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룰루랄라 Dec 30. 2022

오키나와 책방 투어_오키나와현립 도서관

“오키나와에 나하점이 오픈해요”

도쿄에서 만난 출판사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오키나와에선 책이 안 팔려요”


[출처]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우다 도모코, 효령출판, 2015)



나는 다른 곳을 여행할 때 도서관과 서점을 즐겨 찾는다. 도서관이나 서점의 구성, 이용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책 냄새를 즐긴다.


지금은 오키나와 여행 중.

오키나와 서점과 도서관을 둘러보는 여행을 같이 하고 있다. 오키나와 헌책방 "우라라"에 대한 책을 읽으며 오키나와의 서점을 더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책이 안 팔리는 건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국가를 넘어 책을 사지 않는데 여전히 서점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니은서점의 북텐더라고 자칭하는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님의 글에서처럼 서점에는 경제 논리를 넘은 정신이 있기에 서점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을 테다. 이번 오키나와 여행에서 서점과 도서관을 살펴보며 이곳의 서점과 도서관의 온도를 느껴보고자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오키나와의 현립도서관이다. 오키나와 버스 터미널의 3-5층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 도서관은 규모는 서울의 도서관에 비하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오키나와 현의 도서관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역시 일본 답게 조용하고 질서 정연하다. 학생부터 노인까지 평일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듯한 지역 도서관의 모습이다. 개인주의를 보여주듯 개인 독서 공간이 칸막이로 가려져 있고 공간이 여유롭다.


재미있는 공간으로 Silent Room이 있다. 도서관도 조용한 공간인데 저 Silent Room에서는 얼마나 더 조용해야 하는 건지 궁금해지지만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


이곳 역시 텀블러만 소지 가능하다. 마포중앙도서관에 정수기 옆에 종이가 없고 텀블러만 소지 가능하다는 표시를 보고 처음에는 물도 못 마시게 하네라며 화가 났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 처음의 어색함과 불편함은 금세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고 작은 환경 보호에 동참한다는 뿌듯함이 더 크다. 오키나와 여행에도 텀블러를 들고 오는 수준까지 이르렀으니 교육의 효과가 크다!  어쨌든 가지고 온 텀블러에 물을 가득 담아 오키나와 정수기맛을 본다.  


일본책만 가득한 이곳에서 외국책 코너가 있다. 한국책 코너를 발견했다. 한국의 소설책과 지역 관련 책이 있다. 대부분 고전에 가까운 책들이었다. 문득 이곳에 한국책 큐레이션은 어떤 기준으로 할까 궁금해진다. 한 번 들여놓고 몇 년을 계속 놓는 듯하고 그렇다 보니 고전에 가까운 책들이 선별되지 않았나 싶다.  


나도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펴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노트북 타자 소리가 온 사방에 울리는 듯하다. 노트북 사용 가능이라는 그림이 있으니 사용 가능한 것으로는 보이지만 조용한 이곳에서 노트북 소리에 소심해진다.  이젠 나가봐야겠다.


도서관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표시가 되어 있어 촬영하지 못했고 입구 외관만 찍어 본다.    



그나저나 오키나와 책에는 햇살 가득하고 에메랄드빛 바다가 넘실대던데 한국의 칼바람 추위는 피했지만 하늘은 우중충충, 영 사진과 다르다. 내일은 해 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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