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바캉스를 맞이해서 노르망디에 있는 도빌에 바람 쐬러 갔다. 파리에서 2시간 정도면 도착하기 때문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이제 아이도 만 8세가 되어서 데리고 다니기도편해졌다. 아이는 바닷가에 놀러 간다고 신이 났다.
성당 앞에 주차하고, 성당에 들어가서 잠시 기도를 했다. 지난 번에 왔을 때 만났던 성당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도빌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남과 여의 배경지이기도 하고, 미국 영화제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한다. 개인 락커룸에는 유명한 영화배우의 이름을 새겨놨다.
르 노르망디라는 호텔에 들어갔는데 이곳에서 촬영했던 영화를 복도에 쫙 전시해 놨다. 소피마르소가 출연한 영화도 있었다. 도빌에 놀러 가면 이 호텔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관광도시이다 보니 주변 경관이 잘 꾸며져 있다. 알자스식 스타일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에르메스, 루이뷔통 매장도 이런 알자스식 집 모양이다. 또한, 도빌은 승마장으로도 유명하다.
도빌에는 코코 샤넬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던 부띠끄가 있다. 현재 부띠끄는 없고, 여기 있었다고만 되어 있다.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알고 찾아가야 한다.
마침 우리가 간 날은 덥지 않았다. 오히려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추웠다. 긴 팔을 가져가길 잘했다. 바닷가에서 모래 놀이를 2시간 정도 했다. 아이는 바다를 보자마자 신나게 모래를 파고 물을 넣으며 잘 놀았다. 나는 모래사장에 앉아서 바다를 봤다가 하늘을 봤다가 주변 사람들을 구경했다.
옆 동네 트루빌로 옮겼다. 가는 길에 도개교가 있어서 15분 기다렸다 다리를 건너서 트루빌로 갔다. 트루빌은 또 다른 느낌의 동네였다. 도빌이 고급지면 트루빌은 조금 더 관광객 친화적이라고 날까. 도빌은 이번이 3번째 방문이고 트루빌은 처음이었다. 도빌을 가면 트루빌로 함께 묶어서 관광하면 좋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옹플뢰르 등 주변 도시도 함께.
오후 5시의 트루빌은 아름다웠다. 갯벌에서 조개와 홍합을 찾아서 통에 담았다. 아이는 살아있는 조개를 잡아서 신이 났다. 차에 실어서 집까지 고이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