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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on Jun 07. 2023

[WOW] 사용자의 상황을 고려한 디자인

듀오링고와 케이크의 앱분석에 이어

앞선 듀오링고와 케이크의 앱분석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이번 글은 두 서비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두가지 와우포인트를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듀오링고 & 케이크



1. 사용자의 여러 상황을 고려한 디자인


(좌) 듀오링고 / (우) 케이크

두 서비스에서 와우포인트를 느낀 부분은 '지금 들을 수/말할 수 없어요(Can't listen/speak now)' 기능이다. 퀴즈를 풀 때, 문장 오디오를 듣거나 문장을 말해야 하는 문제가 많다. 그러나 사용자가 꼭 조용한 곳에 혼자 있을 때만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법은 없다. 두 서비스는 사용자가 지하철이나 카페와 같이 공공장소에서 앱을 사용할 상황을 고려해서, 오디오를 들을 수 없는 상황 혹은 마이크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퀴즈를 풀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한다. 해당 버튼을 누르면 향후 듣기/말하기 문제가 출제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뜨면서 이후 문제들은 오디오나 마이크가 없이 제공된다. 듀오링고는 해당 옵션을 선택한 후 15분, 케이크는 1시간 동안 설정이 유지된다. 이런 기능은 사용자들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서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배려 있는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2. 짜증을 덜어주는 카피라이팅


(좌) 듀오링고 / (우) 케이크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이다. 두 앱 모두 퀴즈 중간중간 광고가 노출된다. 포인트는 그냥 광고만 띄우는 것이 아니라, 상단에 아주 사려깊은 문구를 함께 보여준다. 

한창 열심히 한 라운드를 끝내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려는 도중에 갑자기 광고가 나오면 흐름이 끊기면서 맥이 탁 풀리기 십상이다. 집중 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광고가 나오니 은근 짜증이 나기도 한다. 두 서비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 광고가 노출되는 '이유'를 설명해줌으로써 사용자들을 납득시킨다. 그러면 스멀스멀 나던 짜증도 이 문구를 보면 웬만하면 가라앉는다. 

듀오링고는 "Advertising helps fund Duolingo's misison (광고는 듀오링고의 미션을 위한 자금 마련을 도와줘요)", 케이크는 "이 광고는 케이크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것을 도와줘요"라고 적혀있다. 비교해 보자면 사용자를 납득시키는 데는 케이크의 문구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듀오링고는 좀 더 자사 관점에서의 카피인 데 비해, 케이크는 사용자 입장에서의 카피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당신을 위한"이라는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광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 낮춰준다. 

보통은 그냥 광고만 노출하기 십상인데, 두 서비스는 사용자의 감정과 관점을 잘 파악한 카피라이트를 추가하여 짜증을 덜어주는 좋은 예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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