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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Feb 01. 2024

시가 머무는 곳

메아리가 된 목소리

너의 목소리사라졌다

시공을 넘어


나의 귓전에서 울릴 때

무심했던 그 시간이 송곳이 되어

귀를 파고


문뜩 긴 세월을 건너

너의 생각으로

다시 귀 기울여 봐도


사라지는 모든 것 속에

너의 목소리도 흘러가버렸네


가슴에 박혔던 가시가

네가 두고 간 상처가 아니라

너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깊숙한 곳에 숨어 목소리를 감추고 있는

움츠린 용기였음을


부끄러워 견딜 수 없는

마음 앞서 허공을 헤매다

바람에 찢긴 부름소리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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