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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으로 알아보는 트림이 계속 나오는 이유와 개선법

by 경희류한의원

종종 트림이 계속 나와 불편을 겪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요. 물론 혼자 있을 때는 큰 문제라 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자리에서 자신도 모르게 순식간에 새어나오다 보면 민망한 상황도 생기기 마련이죠. 또 옆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주의도 필요한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신체에서 발생한 현상이기에 체내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 현상을 애기(噯氣)라 불렀는데요. 오장육부 중에서도 심(心)과 비(脾)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심(心)은 심리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이며, 비(脾)는 소화 기능과 관련된 영향을 말하는데요. 실제로 소화가 안 되는 경우 해당 증상이 나타나죠. 동의보감에서도 이 증상은 소화 기능과 연관성이 높음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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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원인


황제내경에는 찬 기운이 위장으로 침범하여 트림이 계속 나오도록 유발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비위 위의 경락을 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심병(心病)으로도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는데요. 동의보감에서는 우리의 몸을 크게 상중하로 나누어서 상초-중초-하초로 구별해 작용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 증상은 상초의 문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찬 기운에 의한 상초의 문제라 보는 것인데요. 또 찬 기운으로 인해 해당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허실(虛實)을 구별해 놓았습니다. 즉, 외부에서 유입된 사기가 실(實)한 경우와 몸의 양기가 줄어 차가워진 경우로 말할 수 있는데요. 이는 맥으로 감별이 가능합니다. 진맥을 통해 촌맥이 긴(緊)하면 찬 기운이 실한 것으로 진단하고, 맥이 약하면 양기가 부족한 상태이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보는 것이죠.


이 외에도 위 속의 울화와 담음, 식울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세 가지의 경우 모두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밑으로 내려가지 못한 채 무언가 막힌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또는 위염 등이 해당하는데요. 이런 경우 해당 증상 외에도 명치 밑이 답답하거나 아프기도 하고, 속이 메스껍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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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의 허실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


허실(虛實)을 크게 기가 실한 경우 또는 허한 경우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양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가 실한 경우는 식사 후 얼마 있지 않아 썩은 내 나는 트림이 계속 나는데요. 심한 경우 먹은 것이 역류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식사와 관련해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중요한데요. 물론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냄새가 심할수록 더 심한 양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기가 허한 상태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이는 위장 내 탁한 기운이 있고, 가슴에 습담이 있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동의보감에서는 인삼, 백출 등의 약재가 들어간 육군자탕을 개인의 체질과 변증에 맞춰 가감하는 처방을 제시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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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완화를 위한 일상생활 속 습관 TIP


이러한 분들은 가장 첫 번째로 찬 기운을 주의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열름철 에어컨 바람이 강한 곳에 계시다면 얇은 옷을 더 껴입거나 목을 감싸주는 것이 좋은데요. 또 찬 음식과 찬 물 등의 섭취는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소화가 잘 되도록 식습관을 개선해주는 것이 필요한데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식사는 규칙적으로 천천히 여유있게 해주시는 것이 좋고, 식후에는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위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피로가 누적되면 몸이 지쳐 더 정상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워지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도 필요한데요. 그러나 생활 습관 교정으로도 트림이 계속 나온다면 검사 및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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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류한의원에서는 위장에서 감지할 수 있는 전기 신호를 통해 식전 및 식후의 위 운동성을 평가할 수 있는 ‘위전도 검사’손과 발에 있는 주요 혈 자리를 통해 전체적인 기력의 수준과 병의 허실을 파악할 수 있는 ‘양도락 검사’를 통해 환자분의 체질과 현재의 건강 상태부터 분석해드리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원기 보강 또는 정체된 기의 소통 및 비위 기능 강화 등의 처방을 해드리고 있는데요. 똑같은 증상을 보일지라도 환자분마다 체질이 다르고, 어떤 장부의 기능으로부터 영향을 받는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적인 검사 및 진료를 우선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트림이 계속 나오는 증상은 그저 민망함만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위 건강의 적신호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소화불량과 함께 자주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면 시일을 미루지 마시고, 빠른 개선을 위한 치료의 노력을 기울여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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