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록을 멀리 했던 것은 아니었다.
기록 공간이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
2020년 이후 어떤 방식이든 내 시간을 기록하자 했다.
겉으로는 시간일 수 있지만 내재적으로는 한 개체의 의식이었을 것이다.
기록의 형태를 그렇게 쌓여갔다.
한 동안 블렛저널도 적어보고, 해비트래커도 열심히 해 보았다.
잘 지켜질 때는 즐거움이 충만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을 때는 침울하기도 했다.
책도 의도만큼 째깍째깍 잘 읽히지 않았다.
잘 지켜지던 습관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흐지부지했다.
늘 기록하는 사람들의 삶이 부러웠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한 번도 멈춘 적 없었던 기록... 조금 비어있는 구멍이 있지만
아예 손을 놓치는 않았다.
2023년에는 새로운 나만의 형식으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2달 동안 나쁘지 않게 이어오고 있는 것 같다.
기록은 어쩌면 정리의 과정이다.
기록을 하다 보면 내 시간의 과거를 들춰보게 되고 무엇인가를 정리하게 된다...
우연히 메일함을 정리하는 순간, 스팸 메일함에 브런치에서 온 글을 보게 되었다.
아~ 브런치는 내 의식에서 어디로 갔던가!
아이디도 패스워드도 생각나지 않은 멍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로그인 해 본다.
그리고 다짐을 한다. 새롭게 기록을 남기자고....
누군가가 그랬다...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꾸준함에 비어있는 부분을 보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잠시 잠깐 비워진 구멍은 앞으로 채워질 것에 비하면 너무 작은 부분이 아닐까?
다시 기록하고 기억하며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