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집
아빠가 많이 쇠약해 졌다.
갑자기 나타난 아빠의 선망증상에 엄마의 당황한 기색이 역역하다
만사를 제처두고 천안으로 달려갔다.
늦어서 후회하기전에 알아보는 아빠를 많이많이 봐야했고
장군처럼 행동하지만 속마음은 소녀같은 엄마에게 침착한 딸모습을 보일때가 왔다.
애기 같은 아빠
여전히 엄마는 아빠의 표정과 행동에 열의를 다하고있다
반듯하게 앉아라 침을 닦아라 표정을 잡아라
어디가서 넘어지지는 않았는지 멍타고 있는것은 아닌지 틈틈이 아빠를 부르고 정신줄을 잡기위한 심부름을 줄기차게 시킨다
너무한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만잡다한 일을 시키며 일을 마무리한 아빠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빨래를 걷고 개고, 빨래틀은 먼지가 묻지않게 걷어서 방에 넣어두고
커피를 연하게 타다 엄마와 내 앞에 대령하고
마당에 널어둔 콩을 햇볕에 골고루 마르게 뒤집고.콩을 묶어둔 줄을 돌돌말아 넣어둔다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심부름을 시키는데
이것은 엄마가 편하려고하는게 아니라
아빠의 정신건강을 위해 시키는 일종의 의학적인 훈련이라고 엄마는 설명을 한다
지칠법도 한데
아빠는 군소리 하나없이 로보트처럼 일을 마무리하고 있다.
잠시라도 아빠가 좋아라하는 안마 의자에 앉으려고 하면 연달아 일거리를 찾아 시키는데
해도해도 너무한건 아닌가 웃음이난다.
이렇게 달려오길 잘했다.
생각보다 아빠는 괜찬다.
재롱둥이 딸이와서 더 좋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