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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Oct 22. 2024

제주도

사실 몇일전부터 가방을 싸느라 골머리가 아팠다 

일기예보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온도라는 것이 숫자일뿐 그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기가 어려워 옷을  넣었다뺏다 넣었다뺏다.

변덕이 줄곯듯했다.

9시타임 수영맴버

68세 나이부터 초딩 4학년까지 다양한 구성원으로 8명이 제주도로 출발한다.


숙소에 도착하자

60대 언니 3인방의 가방 속에서는

김치,고구마, 옥수수, 된장, 젖갈,멸치.김.고구마.찐빵.밤.개떡에 심지어 상추까지 장난 아니게 나온다

사먹으려 짠 계획으로 출발한 여행인데 이게 왠일인가???

여하튼 덕분에 솜씨좋은 언니들의 음식으로 여행 내내 호강

말만하면 뚝딱 나오는 음식은 그야말로 몇년만에 먹어보는 집밥

여행이고 나발이고 식탐으로 팬션 밖을 나가기가 싫었다.

여행은 가족이랑 다니고 지금은 팬션에 나자빠져 노래방 마이크 들고 진죙일 노래중이다.

입담거친 언니들의 말빨에

너무 웃어서 관자놀이가 지끈지끈

2년동안 웃을 웃음을 2틀동안 웃었으니 안아프면 이상하겠지

생각해보면

행복은 고급지고 거창하고 대단한것이 아닌 촌스러운것에서 더더 많이 쏟아져 나온다.

내 사전에 이렇게 촌스러운 여행도 없었지만 

이렇게 죽도록 웃은 여행도 없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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