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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Apr 12. 2024

"오만과 편견"을 읽고

연애소설의 원형

영국 조지 3세의 정신병으로 왕세자였던 조지 4세가 섭정을 하던 시대를 리센시 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 제인 오스틴이 17년 동안 공들인 소설이 "오만과 편견"이다. 국왕은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다. 


가난한 성직자의 집안의 일곱 번째 딸인 제인 오스틴은 성격이 평범했다고 한다. 그의 소설적 상상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녀의 고모 필라델피아는 직접 결혼할 상대를 찾아 여자 혼자 몸으로 인도로 갔다. 그리고 결혼을 하지만 남편이 병으로 사망하고 남편의 친구로부터 많은 재산을 상속받게 된다. 그녀의 딸 일라이자와 유럽을 여행하며 화려한 생활을 하던 중 프랑스에 정착하고 일라이자는 백작부인이 된다. 그러나 프랑스혁명이 터지고 그의 남편은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고 일라이자는 제인 오스틴이 있는 영국으로 오게 된다. 그 이후 제인의 오빠와 결혼한다. 이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시골 처녀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기 마땅했다. 


"오만과 편견"은 모든 연애 소설의 원형이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오로지 사랑하는 한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잘생기고 스펙 좋은 남자 다아시는 딱 남자 주인공 감이다. 그 당시 결혼은 여자에게 생계였다. 샬럿이 사랑도 없는 콜린스와 결혼을 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닌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만이 대단한 다아시의 청혼을 거절한다. 딸들의 결혼에 목숨을 거는 히스테릭한  어머니, 어찌 보면 무능력한 아버지, 아들도 없는 집안,  직업도 없는 엘리자베스의 미래가 밝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만한 다아시를 면전에서 경멸한 듯한 표정을 짓고 당당하게 프러포즈를 거절하다니 그 당시 이 소설이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적절한 밀당을 하다가 결혼에 성공한 선남선녀 빙리와 제인, 잘생긴 위컴을 좋아해서 야반도주한 리디아, 적당한 안정과 사회적 지위가 보장된 샬럿과 콜린스, 편견을 가지고 제대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나중에 진가를 알게 된 반전의 커플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네 커플 중 어느 결혼이 가장 이상적인 것인가 생각해 본다. 한편으로는 지금도 별다를 바 없는 결혼관이 존재함에 놀라울 뿐이다.


경제력이 없는 제인 오스틴은 늘 집안의 남자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산다. 그녀에게 생계는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그때도 "오만과 편견"책은 작가가 아닌 출판사가 이득을 본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3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남자 주인공 때문에 이 소설이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여자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줌으로 힌 인간에게 독립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 우리가 지닌 선입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 영국의 풍습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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