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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Oct 25. 2023

붕당정치로 알아보는 35가지 조직문화 스타일

웃자고 쓰는 거지만 허구는 아니다.

네 이건 일단 제가 직접 만든거고. 퍼가셔도 상관은 없지만 출처 정도는 남겨주세요.





이외에도 수많은

조직문화의 계파들이 있는데.

몇 개 더 알아보자.




전체주의

모든 것은 통일되어 있어야 제맛

브랜드컨설팅을 받고, 비전미션핵심가치부터 행동원칙, 제도, 굿즈까지 모든 것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특히 행동원칙 10문장 등 숫자맞추기나 모든 의미가 연결되는 기똥찬 카피라이팅 같은 것에 열광하는 편.


안빈낙도

억압할수록 퇴사만 늘어날 뿐 자율에 맡기는 것이 최선.

자율과 과정에 집중하고 규율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타운홀을 열어두는 편.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을 때가 많고 내부에선 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불만이 있기도 함


칸트주의

정해진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어지는 건 퇴사통보

강한 행동강령과 퇴사압박, 피어프레셔가 가득하고 강력한 색깔이 있는 편. 입사 후 3개월 동안 굉장히 빡빡한 온보딩 프로그램이 있기도 함. 종종 노동청에서 전화가 올 수도 있다.


정명사상

각자 맡은 바 일을 잘 해내면 그 뿐.

직급별 기대치가 명확해야 한단 주의. 트렌드코리아 저자나, 우아한형제들, 토스, 조직문화 전문가, 박웅현소장님 같은 분들 모셔서 리더십 교육 엄청나게 시킴


지방의회

팀별로 뭔갈 해보고 결과를 가꼬와라.

주니어보드, 팀별문화전략, TF팀 등 운영회같은 게 많음. 수많은 서베이와 의견취합이 자주 일어난다.


아담스미스

조직문화는 분위기로 굴러가게 해야.

피어리뷰를 적극 도입하고, 자기목표를 세우게 해서 도태되면 바이바이.


군주제

회장님과 사장님의 컨펌이 나야 진정한 조직문화.

회장님의 신년사나 리더 대상 교육한 내용들로 인사팀에서 만드는 경우가 많음. 단어 하나하나에 굉장히 신경쓰는 편. 회장님이 직접 말한 단어는 고치기 힘들다.


허무주의

우리 조직은 틀렸다.

사람들이 통째로 바뀌어야 이 지옥도가 끝날 것이라는 극한의 시니컬함. 조직문화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 퇴사하는 사람이 있음.


심미주의

컬처덱이든 포스터든 예쁜 게 기본

예쁜 디자인과 멋진 인쇄 후가공, 브랜드가이드에 딱 맞춘 훌륭한 결과물을 원함. 홍보팀 또는 디자인팀과 함께 인공물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굿즈같은 거 만드는 것에 진심. 글자수나 자간 등에 신경을 많이 씀


인본주의

구성원들의 마음을 먼저 살펴야.

조직심리검사나, 안식일, 휴가제도, 우울감 등 휴식과 심리쪽에 포커스를 둔 경우가 많은데 자칫하면 명상하기, 자기관찰 등 의외의 콘텐츠로 변하기도 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여기저기 좋은 레퍼런스를 모아 우리도 따라해보자.

주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것들이 진행되는데, 아마존웨이나 구글웨이를 신봉하고 외국 거대기업의 성공사례에 영감을 받는 편. 티타임즈 콘텐츠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음


심신론

조직문화는 일단 체육대회로 시작한다.

10미터 고공낙하, 동료를 믿고 뒤로 자빠지기, 이인삼각 달리기, 기마놀이 등 워크샵에서 육체적으로 뛰는 이벤트가 많으며, 사진을 찍을 때 점프샷을 찍는 경우도 많다. 금연캠페인이나 아침체조, 운동 등으로 소위 팀워크를 다지는 경우도.


본질주의

포스터는 의미없다. 처음부터 바뀌어야.

조직문화 프로젝트를 다수 운영해본 분들일 가능성이 높고, 이미 지쳤음.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면 허무주의로 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면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발전


합리주의

그래서 이걸 하면 성과가 나오는건가?

모든 것을 성과로 연결시키는 편. 조직문화를 세웠으면 인사평가에 연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계파. 평가하지도 않을 거면 도대체 이런걸 왜 만드냐는 생각.


경험주의

일단 하는데 의의가 있다.

가볍게 조그마한 프로젝트로 시작하길 원함. 점진적으로 조금씩 바꿔가려는 경향이 있고, 기발한 프로그램이나 제도들을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은 실패로 끝나지만 좋은 게 한 두개씩 남는 경우도 있음


우월주의

아무도 우릴 막을 수 없으셈. 우린 우주로 간다.

엄청난 비전과 빅드림을 꿈꾸는 곳. 말이 웅장하고, 대표의 스피치가 많은 편. 일론 머스크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음. 변화와 혁신을 외치고 '승리'라는 말을 즐겨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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