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ce Jeung Jul 17. 2016

당신이라서

감성처리소

"내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는 표현이 참 좋다. 당신의 모든 것이 좋은 것. 말하는 방식, 미소도, 소소한 습관들도. 그 무엇이든. 그저 당신이라서 좋을 때 나는 당신을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걸까.

내가 언젠가 당신에게 내가 어디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당신이라서."라는 말로 대답해줬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그리고 나도 당신이 당신이라서 좋았으면.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고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생긴 용기가 있는데. 좋은 모습만 보여주지 않고 민 낯을 드러내듯 솔직해지는 용기다. 민 낯은 '내 모습 그대로'의 다른말이니까. 나를 보여줄 용기를 가지고 이젠 마음의 창문을 살짝 열어보려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양파같이 까고, 또 까면서 알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당신. "매울 때도 있겠지만, 맛있을 때도 있겠지."하는 당신이 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좋다. 상대방은 소심하게 창문을 힐끔 열어 당신을 보려는데 당신은 현관을 열여 그녀를 초대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서로는 서로의 민 낯을 만나고 작은 화분같은 사랑이 시작되겠지. 관심과 애정을 부어 화분을 키우다보면 어느 새 서로는 마음의 방 한칸을 내어줄 만큼 사랑이 자라게 되고, 결국은 서로에게 집Home같은 존재가 되는게 아닐까.

나도 언젠가 당신을 매울 때도, 맛있을 때도 알아가고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을 상상해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