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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storyteller Dec 29. 2020

Marc Jacobs 2004 S/S

내 마음을 흔든 컬렉션 (1)

2004년에 나는 돈이 없는 대학생이었고

패션에 푹 빠져있었다.


나는 보통의 사람들이 모델에 관심이 없는 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모델들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배우쯤은 되는 듯이 언급하면

친구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어리고 생각이 없고 자기중심적이었던 나는

세상에 되고 싶고 갖고 싶고 부러운 것 투성이었다.

케이트 모스가 되고 싶었지만 동시에 지젤 번천의 자신감이 갖고 싶었고 동시에 소피아 코폴라의 감성을 부러워했다.


그런 혼돈의 2004년.

S/S 컬렉션 중에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내 favorite으로 남아있는 컬렉션이 있다.

바로 마크 제이콥스의 2004년 S/S 컬렉션.


아름다운 지젤
한때 세상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남성 셀레브리티로 유명하던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의 편집장 제퍼슨 핵의 ex-girlfriend인 아누크 르페르
2004년도에 가장 많은 캠페인에 등장한 모델 중 한 명인 엘리즈 크롬베즈
여성스럽고 단정하면서도 와일드하고 섹시한 스타일링
이 슈트는 마크 제이콥스의 뮤즈이기도 한 소피아 코폴라가 시상식에서 입었다.
요렇게~


물론 당시에는 고가의 마크 제이콥스 퍼스트 라인을 구입할 재정적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 한 피스도 시즌 중에-세일 기간을 포함해서- 구입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 7년 정도 지난 후 이베이에서 아주 싼 가격에 올라오는 마크 제이콥스 2003년 S/S 컬렉션 피스들을 수집하는 데 성공하여 재킷 1개, 바지 2개를 수중에 넣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내 손안에 들어온 나의 favorite pieces를 소개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나의 다음 favorite 컬렉션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는데

바로 저 땡땡이 스카프가 Phoebe Phillo시절의 Chloe 컬렉션 피스이기 때문이다.

이건 아껴두었다가

다음에도 도저히 쓸거리가 떠오르지 않을 때,

Phoebe Phillo의 Celine가 아닌, 그보다 훨씬 옛날 옛적의 Chloe 컬렉션!

Phoebe Phillo 전설의 시작이자 내 마음을 흔든 컬렉션 두 번째 이야기로 느닷없이 써먹을 예정이다.


굿나잇,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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