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보통의 사람들이 모델에 관심이 없는 줄 전혀 몰랐기 때문에내가 아무 생각 없이 모델들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배우쯤은 되는 듯이 언급하면
친구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어리고 생각이 없고 자기중심적이었던 나는
세상에 되고 싶고 갖고 싶고 부러운 것 투성이었다.
케이트 모스가 되고 싶었지만 동시에 지젤 번천의 자신감이 갖고 싶었고 동시에 소피아 코폴라의 감성을 부러워했다.
그런 혼돈의 2004년.
S/S 컬렉션 중에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내 favorite으로 남아있는 컬렉션이 있다.
바로 마크 제이콥스의 2004년 S/S 컬렉션.
아름다운 지젤
한때 세상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남성 셀레브리티로 유명하던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의 편집장 제퍼슨 핵의 ex-girlfriend인 아누크 르페르
2004년도에 가장 많은 캠페인에 등장한 모델 중 한 명인 엘리즈 크롬베즈
여성스럽고 단정하면서도 와일드하고 섹시한 스타일링
이 슈트는 마크 제이콥스의 뮤즈이기도 한 소피아 코폴라가 시상식에서 입었다.
요렇게~
물론 당시에는 고가의 마크 제이콥스 퍼스트 라인을 구입할 재정적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 한 피스도 시즌 중에-세일 기간을 포함해서- 구입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 7년 정도 지난 후 이베이에서 아주 싼 가격에 올라오는 마크 제이콥스 2003년 S/S 컬렉션 피스들을 수집하는 데 성공하여 재킷 1개, 바지 2개를 수중에 넣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내 손안에 들어온 나의 favorite pieces를 소개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나의 다음 favorite 컬렉션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는데
바로 저 땡땡이 스카프가 Phoebe Phillo시절의 Chloe 컬렉션 피스이기 때문이다.
이건 아껴두었다가
다음에도 도저히 쓸거리가 떠오르지 않을 때,
Phoebe Phillo의 Celine가 아닌, 그보다 훨씬 옛날 옛적의 Chloe 컬렉션!
Phoebe Phillo 전설의 시작이자 내 마음을 흔든 컬렉션 두 번째 이야기로 느닷없이 써먹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