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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충 Nov 16. 2019

철들면 죽는대서 철 안 들기로 했다

철부지로 살기 대유잼 개꿀잼



얼마 전 2020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수험생들과 딱 띠동갑의 나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난 변한 게 없다.

그때처럼 철없다. 낙엽이 윈드밀 추면서 굴러가지 않는 이상 낙엽 보고 웃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웃기고 신나는 일은 많다.

조금 변한 점이라면 눈가 주름이 생겼고 입에서 나오는 욕이 줄었다.




철들면 죽는다는 말은
재미없어서 죽는다는 말인가?


철없다의 뜻은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뜻이다. 사리분별 다하면서 살기에는 다양성이 너무 많아진 시대다.

하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존중받는 시대라면 모를까 요즘 같아서야 철들었다는 말이 썩 좋게 와 닿지는 않는다.


남자는 철들면 죽는다느니 그런 말도 있다. 남자는 평생 애 같다는 뜻이려나. 뭐 좋은 뜻으로 쓰이는 관용어구는 아니지만 그냥 곧이곧대로 듣는다.

남녀가 유별하지 않은 세상에 남자만 해당되는 어구는 아니다. 여자도 철들면 죽는다. 엄마도 철들면 죽는다.



철든 엄마보다 깔깔거리고 웃어주는 재미있는 엄마이고 싶다. 시시한 어른으로 남을 바에 차라리 철없는 애로 보였으면 한다. 함께 신나게 춤춰줄 수 있는 엄마로.





"그래 왠지 막내 티가 난다. ", "넌 결혼해도 변한 게 없네. "라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걸 보면 아직 철없이 잘살고 있나 보다. 일찍 죽기 싫어서 그런 걸 어떡한담. 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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