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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충 Nov 15. 2019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

꼰대이긴 한데 개꼰대까지는 안 가보려고요.





얼마 전 지인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서로의 안부를 물어봄을 시작으로 기분 좋은 대화들이 이어졌다. 술이 한 모금 두 모금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이야기는 정치로 넘어간다. 심지어 대다수가 나랑은 다른 정치이념을 가진 자들이다.


쒯. 비흡연자지만 나가서 담배라도 피우고 싶은 심정이다. 화장실을 몇 번 다녀오고 애들 본다는 핑계로 자리를 몇 번 비워 봐도 주제가 바뀌지 않는다.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어후 절레절레 저 사람 진짜 꼰대 같아.
라며 같이 버럭 거리며 논쟁하고 있는 나.
아 나도 꼰대였네!


내 정치색을 어느 정도 파악한 그들에게 꼰대질 테러를 당했다. 말도 안 되는 괴 논리의(내입장에서는 괴 논리였으나 그들은 아닌 듯했다.) 융단폭격이 이어졌다. 숨이 턱턱 막히길래 살려고 몇 마디 응수를 시작했다.


정신 차려보니 같이 버럭 거리고 있네. 아... 나도 꼰대구나!





꼰대라 함은 비단 그냥 늙은이를 지칭하지 않는다. <늙음+강요>라는 조합이 모여 완성된다.


'꼰대질'의 사전적 정의



꼰대 질의 정의는 위와 같다. 속되게 이르는 말이란다. 꼰대 소리를 좋아하는 이가 없는 이유이려나.

내가 꼰대임을 알고 '꼰대가 되지 않겠다는 노력을 해야겠다.' 생각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나는 꼰대지만 개꼰대는 아니고 싶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은 이미 나는 중증꼰대라는 반증이다. 하지만 개꼰대 소리는 듣기 싫다.


 

누구는 꼰대 소리 듣기 싫으면 긍정적인 마인드와 사고의 유연성을 가져라고 그러던데. 나는 비관주의자에 고집도 세다. 망했다. 그냥 할 말 다 하면서 꼰대로 사는 수밖에.





다만 선빵은 치지 말자고 다짐한다. 대신 작고 소즁한 나를 먼저 건들면 아주 주옥 되는 거예요. 끝까지 따라가서 물어뜯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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