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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코치 Sep 19. 2023

사업과 리더생활을 통해 느낀 점 3

사업과 리더생활을 통해 느낀 점 3


어느날 '팀장을 몇년이나 했지?' 라는 생각이들었다. 돌아보니 5년이나 흘렀다. 맨 바닥에서 사업을 만들어내기 위해 열일하며 5년을 보냈었다. 팀장을 그만둔지 9개월이된 지금도 강팀장, 강책임이 혼재되어 불리고 있다. 대기업 팀장 5년의 경험을 간결하게 적어본다.



1. 리더 역할은 의사결정이다.


리더의 역할을 한 단어로 줄이면 의사결정이며,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의사결정을 받아내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월요일 플래너를 가득 메운 회의 일정도, 메일함을 가득 채운 읽지 않는 메일도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이다. 보고도, 주간회의도 모두 의사결정이다.. 얼마나 단순한 일을 얼마나 애쓰고 있는가..



2. 의사결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옳고 그를 뿐..


문제는 의사결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이 옳고 그른 것일 뿐 신입사원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잘할 수도 있다. 다만 조직이 팀장에게 권한을 부여했을 뿐이다. 그러니 의사결정은 고민하고 돌아보고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팀장의 의사결정은 조직 자원 낭비를 초래하고 조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3. 의사결정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리더는 없다.


그런데 정작 대다수의 팀장은 자신의 의사결정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틀렸다고 인정하는 순간 존재의미가 약해지고, 권위가 약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머릿 속에는 정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팀원에게 강요한다. 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팀장을 관두고 나면 그 때의 의사결정이 틀렸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된다.



4. 팀원들이 하는 칭찬의 반은 의미 없다.


당신이 의사결정을 틀리게 해도 팀원들이 정정해주지 않는다. 팀원 개인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면 긁어부스럼 낼 필요도 없다. 팀장과 팀원의 사이는 그런 기간제 역할극에 가깝다. 그러니 팀원들이 팀장앞에서 하는 앞담화의 절반은 의미가 없다. 당신이어서가 아니라 팀장이어서 하는 말이다. 뒷담화의 절반도 새길 필요가 없다. 당신이어서가 아니라 당신이 팀장이어서 나오는 말이니...



5. 그러니 싸가지 없는 팀원 한명쯤은 둘 필요가 있다.


일 잘하고, 말 잘듣고, 착한 팀원으로 구성하는게 좋다. 얼마나 의지가 되겠는가.. 그래도 열에 한명쯤은 싸가지 없는 팀원, 문제가 보일 때 지적할 수 있는 버릇없는 팀원 하나 두는게 좋다. 나중에 돌아보니 그 말이 맞더라..



6. 일 걱정에 새벽 4시에 잠에서 깼다면..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 프로젝트, 보고, 팀원, 이슈해결... 내일 있을, 아니 한 달 후에나 있을 일들로 새벽에 갑작스럽게 잠에서 깬다면 팀장일을 잘 하고 있는 것이다. 그정도의 책임감과 열정이 없다면 팀장으로서의 기본 자질이 없는 것이다. 딱 3년만 그렇게 하라.



7. 당신이 그렇게 애쓰는 것은 그저 자신을 위해서이다.


잠에서 깨더라도 생색내지 마라. 그것은 팀을 위해서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그런 것이다. 팀장의 직위, 팀장의 혜택, 인사권한, 의사결정 권한, 승진의 가능성.. 이 모든 것들 때문에 당신이 잠못 이루는 것이며 하루가 바쁜 것이다. 그것은 팀원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아니다. 그러니 팀원에게 당신의 열정을 강요하지 마라.



8. 팀을 위한다는 사명의식에서 벗어나라.


'희생이 팀을 위한 것이다'라는 것은 그릇된 팀장으로서의 사명의식이다. 당신의 희생없이도 팀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처음 팀장에 보임되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게 된다. 요령만 피우는 팀원들, 자기 일 아니라고 무관심한 팀원들, 팀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심도 없어보이는 팀원들.. 그래서 자신의 희생이 더 값져보인다. 당신이 아닌 다른 팀원이 팀장이 되어도 당신처럼 희생한다. 그러니 당신만의 희생이 아니다.



9. 팀리더는 최소 3년, 최대 5년.. 팀장이 직업이 되어서는 안된다.


착각이 오래가지 않으려면 어느 시점에 팀장을 그만둬야 한다. 잘리는 것보다 스스로 그만두는 것이 낫고, 그만두는 것보다 승진이 낫다. 3년 이전에는 잘리지도 그만두지도 마라. 팀장을 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5년이 넘으면 그만두거나, 옮기거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승진을 하라. 그러지 않으면 팀장이 직업이 되어버리고, 팀원들이 한숨 쉬는 존재가 된다. 주인공 바뀌지 않는 드라마 .. 얼마나 지루한가!



10. 당신이 리더를 그만두고 적응해야 할 시간은 적어도 6개월


그만 두었을 때, 당신의 생각 이상으로 적응하는데 오래 걸린다. 팀장의 시간이 길수록 적응 기간은 늘어난다. 1년에 1개월로 계산하며 된다. 나도 5년했으니 완전히 적응하는데 5개월이 걸렸다.



12. 의사결정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하라.


적응의 시간을 줄이려면 의사결정이 아닌 다른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사업을 한다면 영업을 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행을 한다면 규모있는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그 자리가 그대로 있지 않는다. 주변이 예전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니 혼자서 우뚝 설 수 있는 일을 하라.



그럼에도 조직에서 주어진 많은 일들과 책임을 지고 있는 팀장은 직장 생활의 방점이요, 그 시간은 당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다. 팀장들이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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