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편
동생과 굉장히 오랜만에
아니 언제 그랬는지 생각이 안날 정도로
오랜만에 식탁에서 마주 앉아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얘기를 했다
보통은 밥을 먹으면서도 핸드폰을 하거나 티비를 보기 때문에 같이 밥을 먹을 뿐 대화를 하지 않았는데 그 날 따라 밥먹는 것과 대화하는 것 두가지에만 집중했다
어색했다 지금이, 그리고 반가웠다
어렸을 때는 오히려 밥먹는 시간이 떨어져 있는 시간이였는데.. 각자 엄마를 사이에 두고 엄마가 찢어주는 김치, 가시를 발라주는 생선을 받아 먹기가 바빴고 혼나기 싫어서 먹는 밥을 대충 빨리 해치우고 또 같이 놀 생각에 숙제하듯 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또 같이 붙어서 신나게 뛰어놀았다 잠을 한 침대에서 자고 같이 이를 닦고 같이 등교를 하고 집에와서는 부모님을 기다렸다
항상 떨어져있다가 겨우 같은 시간을 나누는 저녁밥이였다
며칠 전 아버지와 다툼을 한 동생을 타이르고 싶었던 나는 일방적으로 내 생각을 많이 얘기했고 힘들어하고 감정의 골이 생길 것 같은 동생에게 그러지말라고 얘기해줬다
나는 어디선가 들은 각자 나이가든 가족들이 마치 남 처럼 안보고 지낸다는 얘기가 생각이나 우리는 그러고 싶지 않기에 위로를 해주기 보단 부탁을 했던 것 같다 서로 한 집에서 지지고 볶고 살지만 감정적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지는 말자고 부탁했다
진심과 밥을 나눴다
나눈다는 말은 하나가 작은 여러개로 되는 것 인데
저녁밥은 그렇게 나눴을 지언정 서로가 생각하는 진심은 각자 갖고 있는 전부를 상대에게 주는 것 으로 때로는 나누는 것이 더 큰 하나를 만드는 것과 같이 물질적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나눈 진심은 그런 것 아닐 까
다 커버려서 예전과 같이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없고 스스로 잘지내고 있는 동생과의 저녁밥 시간에 진심을 나눈 짧은 시간이였다
다음에는 동생의 얘기를 좀 더 들어줘야겠다는 아쉬움을 남긴채 얘기하느라 다 식어버린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