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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Dec 19. 2023

올해 당신이 가장 멋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더불어 당신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친구를 곁에 두고 있는가?

나의
옆에 서서
나를 본다
아름답게 본다

_  야기 주키치




올해 당신이
가장 멋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모든 인간은 별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별은 칠흑처럼 어두운 밤에 밤에 가장 밝고 아름답게 빛난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사랑을 향해, 가치 있다고 믿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이야말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며 인간의 가장 멋진 모습이 발현되는 순간이다.


빛과 어둠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빛나는 별은 스스로 빛남을 볼 수 없고 어둠을 보거나 자신이 아닌 다른 별을 본다. 더 밝은 태양이 빛나는 시간에는 별의 반짝임을 보지 못한다. 빛나는 별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면 어둠과 그 별들을 올려다보는 타인의 눈길이 필요하다. 올해 내가 멋있었는지, 추했는지 어찌 알겠는가? 매 순간 거울을 보고,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올해 나의 행보를 바라보며 멋있다고 느낀 이들도 있을 것이고, 세상 속에서 나보다 더 밝게 빛나는 스타들에 눈이 먼 친구들은 삼봄이라는 존재가 인식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동문서답 같은 기록으로 가득찬 삼봄씨 질문노트


  오늘 아침에 ‘올해 당신이 가장 멋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라는 질문을 받고선 주위 친구들에게 농담 삼아 ‘나는 늘 멋있다’고 말했지만 내 곁에는 늘 더 멋지고, 아름답고, 별처럼 빛나는 친구들이 가득하다. 오늘 하루도 미팅 퍼실리테이터로서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처럼 사람들 앞에 서는 경우 종종 타인의 핸드폰 촬영 사진에 내 모습이 담기곤 한다. 그런데 오늘도 수많은 미팅 기록들을 사진으로 남겨졌지만, 미팅 결과물이나 참가자가 아닌 진행자인 나의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아 입구에서 셀카 한 장을 찍어두긴 했다. 나의 모습이 담겨서 나의 멋짐을 증명할 사진은 없지만,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는 날 멋있다고 바라본 친구가 있을 수도 있다.

가끔 이렇게 나도 모르게 사진이 찍힌다. 웃는 모습이 멋진 삼봄씨


당신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친구를 곁에 두고 있는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을 만큼 충분한 경험이 쌓인 후로는 내가 아름답고 멋지고 밝게 빛나는 일에 관한 관심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종종 추한 모습을 예방하고자 거울을 보거나 셀카를 찍긴 한다. 요즘은 나의 멋짐을 전혀 인식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밝게 빛나는 벗들 사이에 스며들어 어두운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순간들이 많다. 누구에게도 나의 멋있었던 순간이라고 자랑할 순 없지만, 이렇게 그림자처럼 스며들어 벗들의 빛남을 바라보는 순간이야 말로 삶의 충만함을 경험할 수 있는 나만의 기쁨의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벗의 멋짐은 나의 눈 안에 있다. 나의 멋짐을 바라보는 너의 눈은 아름답다. 우리는 서로를 아름답게 멋있게 바라볼 때 무리 지어 함께 피어나는 꽃과 같은 존재다.


지금 그대의 바라봄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 누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가?


그대는 그대를 당신이 믿는 것보다 더 온전하고 아름답게 바라봐 주는 친구가 있는가?




  찬바람 부는 추운 겨울이지만, 봄바람 불던 어느날 끄적여 두었던 짧은 자작 시 한편 덧붙여 둔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그대와 함께 한 오늘은

 참 좋은 봄날입니다.


__________ 삼봄詩作 <그대를 바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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