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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Dec 24. 2023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묻다

사랑과 연결을 조금이라도 회복했는가?

승규 별 작가의 성탄 시 선물을 받아 삼봄씨가 필사해두었다.
성탄은 축복이다
축복은 모두가 가져야 축복이다
탄생은 기적이다
우리도 모두에게 기적이고 싶다
축복이고 싶다

누구도 산타를 본 적은 없지만
누구나 어려운 사람을 위한 산타가 될 수 있다

연탄은 비싸지더라도
사랑은 비싸지면 안 된다

_ 승규 별 작가의 성탄 시 선물




당신의 삶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는
언제였나요?


  내일이 크리스마스다.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가 언제 였냐는 질문에 기억을 뒤져보지만, 1년은 물론이거니와 하루만 지나도 지난 일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내게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오늘 하루의 삶에 충실하기도, 하루를 성찰하는 일도 버거운 일로 느껴질 때가 있으니 바로 답하지 못하는 나를 책망하지 않기로 한다.


  다행히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 기능을 통해 성탄전야에 촬영한 사진들을 다시 찾아보았다. 9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엔 가족들이 제주에 도착했고, 올레길을 따라 행군하는 일이 있었다. 걷는 걸 힘들어하면서도 함께 해 준 두 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다시금 올라온다.

9년전 크리스마스 이브의 올레길 행군 사진


  교회도 잘 나가지 않는 내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일까? 예수님의 가르침인 사랑을 다시금 떠올리며 단절을 극복하고, 연결을 회복할 수 있는 날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성탄이 가까워지면 그동안 연결이 느슨해졌던 이들도 다시 연락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얼어붙은 사랑을 일깨우곤 한다.  


크리스마스는
사랑과 연결을 회복하는
뜻 깊은 날이다.


  오늘 우리는 사랑과의 연결을 조금이라도 회복했는가? 성탄절이 다가오기 하루 전 나와 벗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하는 질문이다.




작은 생명체로서 우리는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우주의 광대함을 견딜 수 있다.

_ 칼 세이건
매거진의 이전글 천양희 시인의 <너에게 쓴다>를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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