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적 글쓰기의 힘
짧은 글을 써야 머리가 좋아진다
글은 많이 쓰면 쓸수록 좋다. 글솜씨가 없어도 많이 써보아야 한다. 그런데 길게 쓰면 안 된다. 짧은 문장만 쓰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글 자체가 길면 안 된다. 길어도 A4 용지 1장을 넘기지 말 것. 1,000글자 이내에서 자신의 생각을 완결한다.
짧은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잘 읽히기' 위해서다. 하나의 주제를 간결한 문장들로 짧게 표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멋지거나 화려하진 않아도 가장 확실하다. 효율성이 첫 번째라면, 두 번째는 '글의 힘'이다. 생각을 압축해서 표현할 때 글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글쓰기는 싱싱한 횟감을 건져 올린 다음, 껍질을 벗기고 살과 뼈를 해체하는 과정이다. 알맹이 하나만 남기고 다 버린다. 생각이 많으면 가장 중요한 하나만 남긴다. 문장이 많으면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낸다. 꼭 필요한 문장으로만 짜여진 글이 힘 있는 글이다.
글을 짧게 써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사고훈련'을 위해서다. 중요한 것은 문장력이 아니라 생각이다. 생각의 원석을 가려내고, 그 돌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글쓰기가 생각을 정련하고 압축해 나가는 과정이 될 때, 사고력이 획기적으로 증대한다.
처음부터 간결한 글이 쉽게 나오지는 않는다. 길게 쓰고 줄여나간다. 자신의 글을 수십 번은 더 읽어야 한다. 소리 내서 읽어보면 거슬리는 부분이 드러난다. 계속해서 글을 압축해 나가보다면 생각도 명료해진다. 복잡한 생각도 한 호흡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 이것이 짧은 글쓰기의 최대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