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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Aug 16. 2019

인생은 단편소설이 아님을

<피프티피플>을 읽고

사람이 온다는 건 그 사람의 인생이 오는 것이라는 말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하지만 결코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야기를 엮어내는 투명한 연결고리들. 우리의 삶의 조각들은 한 데 모여 커다란 시리즈를 만들어낸다. 인생은 단편소설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 단편들을 엮어놓은 장편소설이다.


평범함을 고찰하고 삶과 감정을 꿰뚫어보려는 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이렇게까지 진지하다 못해 쓰라릴 정도로 본질을 살피는 이들의 마음에는 얼마나 깊은 구멍이 존재할까.


그 누구도 타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살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일생을 살며 스치는 수많은 사람들, 우주처럼 드넓은 우리의 사정들. 그러니 좀 더 침묵해야 한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또 고개를 끄덕여야 한다. 희미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조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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