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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요가생활 Jan 09. 2020

일상 요가 생활 - 무기력

커다란 일상의 루틴의 한 부분


 주말부터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생리가 시작되었고 하는  없이 피곤했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죽어서 지냈다. 스터디도 수련은 제쳐두고 집안일도 최소로 필요한 부분만 처리했다. 취미 활동은 고사하고 책도  페이지 이상 읽히지 않았고 심지어  보던 예능 프로그램마저도 1시간을 이어 보기가 힘들었다. 동네 언니들의 커피   하자는 제안도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 그저 쓰러져 누운 채로 핸드폰 화면만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아무 의욕이 느껴지지 않았다. 새해에  것들의 리스트 업을 잔뜩 해놓고는 연초부터 너무 의욕이 없으니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특별히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기력이 바닥에 떨어진 채로 하염없이 며칠을 보냈다.


 수요일 오후부터 서서히 컨디션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작년 소득 관련해서 알아보아야  것이 있었는데 조사를 하고 엑셀로 정리하면서 논리적 사고 기능이 살아났음을 느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엉망인  상태가 보였고 착착 정리하고 저녁 식사 준비까지 마쳤다. 저녁 수업  몸이 가벼워 오랜만에 제대로 몸을 움직였고 수업을 마치고 운전해서 돌아오는 것도 가뿐했다. 오늘은 드디어 일주일 넘게 미뤄놓은 스터디 할당량을 마칠  있었고 글을  기력까지 돌아왔다. 몸도  움직이고 싶어 졌다.


 이제야 제대로  나의 일상으로 돌아온  같다. 지난 주말에 집을 나가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던 ‘일상의  이제야 복귀한 . 일상을 건강하게 지낼 체력이, 주어진 일을 해내도록 하는 기력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경험이다. 회복한 기념으로 인터넷으로 비타민 c   주문했다. 기력이 없을 때에는 집중력이 떨어져 인터넷 쇼핑도 못하겠더라.


 힘들수록   챙겨 먹고 스스로를  돌보아야 하지만 의무감으로 무기력을 대처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평소에  관리한다고 해도 기력이 소진되는 날들이 문득 찾아온다. 그냥 넘길  있었던 종류의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예민해지고, 평소 즐기던 활동을 하려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소진된다는 느낌을 인지했다면  밀물처럼 밀려올 무기력에 대처해야 할 시간이다. 일단 수분 공급을 수월하게   있을만한 준비를 해둔다. 생수나 이온음료 같은 . 내팽게쳐둔 비타민 같은 영양제도  챙겨 먹는다. 그리고 간단히 먹을  있는  따위의 과일이나 간식을 챙겨둔다. 그리고 몸과 정신을 저전력 모드로 전환한다. 집안일이든 바깥일이든 사회활동이든 취미활동이든 뭐든 활동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버틴다.  시기가 지나가길. 누가 뭐래도 쉬는 게 제일이다.


 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쉼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같다. 마음이 불편하면 쉬어도 제대로 충전되지가 않는다. 멍하니 누워있으며 틈틈이 스스로에게 말했다. 게으른 본연의 나로 돌아가자. 빈둥되며 시작하는 것도 괜찮지. 그냥  누워있자. 나중에 하자. 어떻게든 되겠지.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하다. 이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체력  멘탈 관리가 필수이고. 하지만 크게 보면 이런 무기력의 시기도 커다란 일상의 루틴  하나로   있을  같다. 이를 받아들이고 가만히 활동을 줄인 상태로 조만간 다시 기력이 차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현명하게 기다릴  있기를.    상태를 알아보고 쉬어줌으로써 무기력의 쓰나미는 피해 갈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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