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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ptember Sky Feb 15. 2024

마라톤 배번호는 지옥행 티켓

지옥까지 함께 갈 사람이 있나요?


2월 25일 일요일 청주 무심천에서 열리는 대회 배번호가 도착했다. 풀코스 45079번. 배번호는 Bib 넘버라 하는데 애기들 턱받이로 쓰는 작은 천을 의미한다. BIB 넘버는 영어 사전에서 턱받이로 나온다. 턱받이의 첫 번째 정의는 먹는 동안 옷을 보호하기 위해 아기가 착용하는 천이나 플라스틱 조각을 의미한다. 턱받이의 다른 정의는 몸 앞부분을 덮는 앞치마, 바지 등의 윗부분이다. 레이스나 운동 경기에서 번호나 구호를 인쇄하여 앞에 걸치는 작은 천을 말한다. 마라톤 대회에서 러너들이 옷에 고정하는 등번호 혹은 배번호를 말한다.  


달리기 훈련이야 늘 하는 일이지만 대회를 2주 정도 앞두고 대회 측에서 보내오는 배번호를 받으면 지옥으로 가는 티켓을 손에 넣은 것처럼 설렌다. 지금까지 훈련한 내용과 달린 거리, 육체의 상태로 그날 달성할 기록을 가늠한다. 풀코스를 달리는 거리와 시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돌발 상황이 일어나니 예상이 꼭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도 없다. 마라톤은 개인적 의지를 공적으로 시험받는 과정이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러너들 사이에서는 뻐꾸기라는 은어가 있다. 뻐꾸기는 대회에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대체하여 달리는 선수나 배번호를 달지 않고 대회에 참가하는 러너를 말한다. 큰 대회는 이런 러너를 가려내는 사람이 있고 이러한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해 대회 참여를 일정 기간 제한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자주 뻐꾸기로 달리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 대회 참가가 여의치 않아 이미 신청한 사람의 배번을 달고 달리는 것은 사실 크게 잘못하는 일은 아니다.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는 일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말을 마라톤 입문할 때 선배에게 들었다. 주자들의 달리는 모습을 보고 응원해 주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하고, 달리고 싶지만 건강이나 형편상 이유로 달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걷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고, 물론 일정한 참가비를 낸다 하여도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 짐을 보관하고 급수대를 운영하는 수많은 자원 봉사자, 질서 유지와 도로 통제를 돕는 경찰과 불상사를 대비하는 구급차, 안내 요원 등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까지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 후론 달릴 때마다 사회에 책임을 지닌 당당하고 건강한 러너로 달리고 있다.



안타까운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 Kelvin KIPTUM을 애도



사소하게 보이던 배번호 BIB 넘버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아래에 적었다.


배번에 대한 추가 정보와 지킬 점


공식 레이스 등번호에는 중요한 정보가 인쇄되어 있으므로 전체 레이스 동안 몸통 전면에 명확하게 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등번호를 변경하거나 접거나 덮거나 복제하지 마십시오.

등번호는 양도하거나 교환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귀하의 등번호를 착용할 수 없습니다.

턱받이 번호 뒷면에 필요한 의료 및 비상 연락처 정보를 기입하십시오.

경주 코스의 어느 부분으로도 돌아가지 말고 결승선을 두 번 건너지 마십시오.

BAA(보스턴 마라톤 협회)는 참가자들에게 사기성 등번호 복제를 피하기 위해 레이스 전에 소셜 미디어에 등번호의 클로즈업 사진을 게시하지 말 것을 요청합니다.

선수가 등번호를 중복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의 등번호를 중복한 경우 해당 선수는 실격 처리됩니다.

예선, 손님 또는 자선 기금 모금 행사를 통해 등번호를 받은 선수는 자신의 등번호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집니다.

BAA는 등번호를 복제했거나 중복된 등번호의 출처인 것으로 밝혀진 사람을 실격 처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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