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미소카(MISOKA)’
"치약 11종 전량 회수 및 환불 조치"
2016년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치약이 발견되면서 해당 치약 11종 전량을 매장에서 회수하고, 이미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전액 환불해 주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허용하는 함량보다 적은 양이었고, 입 안을 헹구고 뱉어내는 치약의 특성상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식약처의 발표가 있었지만 매일 사용하는 치약 성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 계기였습니다. 평생 동안 수만 번 이상 양치를 하는데 마음 놓고 치아 위생을 챙길 수는 없을까요?
일본의 칫솔 브랜드 '미소카(MISOKA)'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미소카 칫솔은 치약 없이도 양치를 할 수 있는 칫솔입니다. 그 비결은 칫솔 브러시에 있습니다. 미소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나노 미네랄 코팅 기술을 이용해 칫솔 브러시를 나노 크기의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등으로 코팅합니다. 칫솔을 사용하기 전 물에 담가 두었다가 양치를 하면 코팅된 미네랄들이 물과 반응하여 치아에 있는 치석을 제거합니다. 칫솔을 사용한 후에는 물로 말끔히 입을 헹궈 냅니다. 미네랄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화학 물질이 아니라, 자연산 무기물입니다. 게다가 미소카 칫솔 브러시를 덮고 있는 미네랄은 일본 수돗물 수준에 부합하는 품질로, 일반 치약의 화학성분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양치를 하다 삼켜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미소카의 극세모 가공 기술도 사용자의 양치 경험을 개선하는 데 한 몫을 차지합니다. 보통의 칫솔모가 머리부터 끝까지 같은 굵기를 유지하는 반면, 미소카 칫솔모는 긴 허리를 유지하면서도 끝부분으로 갈 수록 점차 얇아지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미소카만의 극세모 가공 기술 덕분에 다른 칫솔모보다 치아와 잇몸에 닿는 감촉이 더 부드럽습니다. 처음에는 치약 없는 칫솔이 어색할 수 있지만, 자연유래 성분과 부드러운 칫솔모가 사용자의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양치 생활을 만듭니다. 미소카 칫솔이 처음 출시된 이래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3백만 개 이상 판매 되었다고 하니, 꾸준한 인기가 효과를 방증합니다.
미소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도쿄 마루노우치 지역에 있는 ‘더 샵(THE SHOP)’에서였습니다. ‘더’는 가장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것을 지칭하는 영어의 정관사 'the'에서 차용한 이름으로, 한 제품 카테고리에서 표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입니다. 미소카와 더가 협업하여 제작한 ‘더 칫솔 바이 미소카(THE TOOTHBRUSH by MISOKA)’는 기존 미소카 칫솔보다 10g만큼 더 무겁고, 적당한 두께의 칫솔 바닥이 편평한 것이 특징입니다. 적당히 무거워진 무게 덕분에 칫솔을 잡았을 때 균형이 잡혀 칫솔을 조정하기에 용이할 뿐 아니라, 편평한 바닥 위에 칫솔꽂이 없이도 단독으로 세워둘 수 있습니다. 칫솔꽂이가 필요 없어 더욱 편리하고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07년도에 처음 출시된 미소카 칫솔은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미소카 칫솔의 대표 모델인 '미소카이즘(MISOKA·ISM)'은 디자인에 제품 컨셉을 반영합니다. 흐르는 물을 형상화한 칫솔 몸통은 물과 미네랄만을 이용해 양치가 가능한 미소카의 특성을 표현합니다. 이후 미소카는 성인용과 아이용을 구분하여 사이즈를 달리 한 '미소카 컴포트(MISOKA COMFORT)'를 출시합니다. '미소카 브이(MISOKA V)'는 치과 의사들과 협업하여 칫솔모, 손잡이 등을 개선한 버전입니다. 알파벳 브이를 본 떠 만든 칫솔모 모양은 치아의 안쪽까지 더 쉽게 수 있도록 설계 되었습니다. 펜을 잡는 것처럼 칫솔을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한 디자인은 자연스럽게 손목 스냅으로 칫솔질을 하게 만들어 더 섬세한 양치 습관을 길러 줍니다.
미소카를 출시하고 꾸준히 발전시켜 온 회사인 유메쇼쿠닌(YUMESHOKUNIN)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칫솔 개발에 매진해 왔습니다. 유메쇼쿠닌은 개성이나 감동 없이 그럭저럭 괜찮은 제품들이 범람하는 현상에 문제의식을 갖습니다. 사용자에게 전달될 감동보다는 유통 및 판매 용이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추세,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은 작업 공정 등이 요인입니다. 그래서 유메쇼쿠닌은 자동화로 효율을 추구하기보다는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제품을 제작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장인의 기술이 더해질 수록 제품의 품질은 견고해지고, 제품 생산 과정 상의 실수나 제품 사용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유메쇼쿠닌의 장인 정신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의 양치 생활이 안전해 집니다.
본 칼럼은 경제 전문 미디어 <이코노믹 리뷰>의 전문가 칼럼에 연재하고 있는 <최경희의 밑줄 긋는 여행>의 8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