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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우 스타터 Mar 27. 2022

봄날 일요일 오후에 든 생각

메신저로 네다섯 살 터울인 영화학교 동기이자 동생에게 사진 한 장을 받았다. 보니 춘천으로 가는 ITX 열차인 것 같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춘천에서 어스워크 기부 플로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 행사에 참여하러 지금 춘천으로 향하고 있다는 녀석과 메신저에서 짧지만 굵게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오빠 나도 마흔이여

이제 너도 어른이다 어른이야


사실 나이가 많다고, 물리적으로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닐 게다. 머문 자리만큼 머물다간 자리도 황홀한 사람, 그런 사람이 어른이다. 그런 어른이 꽃이다. 오늘 녀석에게서 꽃과 같은 황홀함이 전해졌다. 아마도 반가운 사람이라서 그런 듯하다. 반가운 사람!


나는 네게 어떤 사람일까?

반가운 사람일까?

난 어떤 향을 지닌 사람일까?

앞으로 난 어떤 향을 품고 살아가게 될까?


삼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

집에서 바라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다.

따스한 봄볕이 좋다.


봄날 일요일 오후 우리 집 | (C)슬로우 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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