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는 기말고사다. 좋다. 시험기간은 휴강이라.
겸직교수 이름으로 어설픈 강의를 2학기 째 했다.
한두 번 세미나, 특강과는 달랐다.
한 주 한주 무얼 이야기해야 하나 고민이었다. 한 학기 16주(14회 강의)를 하는 건 전체 내용과 앞뒤 수업 간 맥락.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여섯 명 수강생에게 이 과목은, 나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두렵다. 그래서 밥을 여러 번 샀다. 지난 학기 학생들도 불러서 같이 먹었다.
교수님들도 대단하다. 매 학기 수강생이 바뀐다. 그들에겐 처음이고, 교수는 반복이다. 학생은 다음 학기엔 다른 과목이나 심화 과정에 참여하는 데, 선생님은 같은 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첫 대면인 그들에게 반복의 지겨움에 대한 양해는 없다.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의무다.
IR도 영업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학기 수업은 끝났다. 불같이 다음 학기가 시작될 거다. 일단 오늘은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