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라는 큰 착각
최근 김미경TV에 푹 빠진 친구의 추천으로 포노사피엔스를 읽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업의 특성상 늘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한 제안을 해야 하는지라 이 책에서 다루는 사례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오히려 흥미로웠던 것은 세대 구분에 대한 것이다. 물론 최근 나의 고민과 질문이 '세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건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제안서를 쓰면서 말로는 항상 밀레니얼, 밀레니얼 외치며,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해야 하고, 공략하려면 이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제 대부분 직원들은 밀레니얼 세대이고, 슬슬 Z세대라고 하는 90년대 생들이 입사를 하고 있다.
난 X세대 끝물이다.
얼마 전까지 밀레니얼들과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스마트폰도 똑같이 쓰고, 일부 앱, 기능은 오히려 더 잘 사용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은 '난 세대 간의 차이를 극복하긴 쉽지 않겠다!'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해방둥이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다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번이 큰 소리 내 언쟁을 해도 간극을 좁힐 수 없어 이제는 아버지 입장에서 왜 그럴까를 생각해본다.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버지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이게 내가 아버지를 대하는 방식이 되었다.
최근 총선 결과만 봐도 그렇다. 베이비부머가 대부분인 정치권, 50대가 중심이 되어 움직이고 있는 한국사회. 그 와중에 청바지를 입고 꼰대 노릇을 하고 있는 X세대, 이들을 꼰대라고 치부하며 우린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완전 내추럴 본 스마트폰인 포스트 밀레니얼..
이렇게 태생과 성장 과정이 다른 다양한 세대들이 어떻게 어울려 살 수 있을까? 가능하기는 한 걸까? 나는 열린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숙제가 생겨버린 책이다. '포노사피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