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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은 Mar 22. 2020

#0.조직문화를 고민하는 당신이 읽어야 할 단 하나의책

[북 리뷰] 『조직문화 통찰』 by. 김성준

당신이 문화를 관리하지 않는다면 문화가 당신을 관리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도 못할 것이다.

- 에드거 샤인 -

지난 해 2월, 김성준 박사님이 개설한 문실지대(조직문화에 대한 실무적이고 지적인 대화) 클래스에 참여한 적이 있다.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소속한 경영진 또는 실무진 약 20명이 모여 16주간 조직문화에 대해 고찰하고 토론하는 것이 골자였다.


매주 주제 별로 3-4개의 논문을 읽고, 개념을 이해한 뒤 각 조직에 적용해 각 조직을 해석하는 과제를 진행하고, 그를 바탕으로 토론하는 것의 반복이었는데, 박사님의 가이드와 여러 선생님들의 혜안을 통해 우리 조직이 실무적으로 잘 진행한 것 무엇인지, 또 미처 헤아리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그래서 앞으로 어떤 부분을 챙기면 좋을지 발견해내는 경험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문실지대는 제게 한 줄기의 빛이었어요......  Special thx  to. 문실지대!)

 

문실지대 클래스 오픈 안내문(왼쪽)과 16주 동안 함께 읽고 토론했던 40여 개의 논문 그리고 마지막 회고(오른쪽)



정말 보석같았던 지식과 지혜들이라, 조직문화에 대해 고민이 있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내용을 알면 좋겠다는 게 같이 참여했던 선생님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였는데, 오늘 소개할 『조직문화 통찰』이 바로 이것이 총 망라된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문실지대 수업이 끝난 후 읽었던 논문과 과제, 토론을 통해 메모했던 내용들을 한번 더 훑고 한 페이지로 정리하면서, 이 작업을 주기적으로 반복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어 지금까지도 큰 도움이 된다.


제목에 쓴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당신이 읽어야 할 단 하나의 책'이라는 표현은, 그래서, 이를 경험한 내가 본 책을 소개하기에 가장 적절한 문구다. 문실지대가 끝난 후 2기 모집에 대한 수요가 무척 컸는데, 그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분이라면 더욱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읽다보면 뒷통수를 '탁' 때리는 개념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해야하지 할 때쯤 '짜잔'하고 그 내용(오른쪽)이  나온다.



책은 1)문화가 지배한다 2)어떻게 조직문화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을까 3)어떻게 문화를 바꾸어나갈 수 있을까 등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개념 이해에 해당하는 ‘문화가 지배한다’에만 약 280페이지, 절반 이상이 할애됐다.


총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다소 부담이 생길 수 있지만, 박사님 특유의 친절한 문체 덕에 함께 생격하며 읽어 나가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읽힌다.


조직문화를 통찰함에 있어 필요한 여러 개념과 이론, 사례들을 순차적으로 적절히 소개하는데, 해당 개념의 정의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 그에 대한 이론은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지, 그래서 어떤 접근법이 현재 존재하는지를 인류학, 심리학, 경영학, 문화 상대주의, 문화 절대주의, 지지이론, 상용이론, 관념론, 이상론 등의 근거를 드나들며 아주 짜임새 있게 소개한다.


나아가 그를 바탕으로 작가 본인은 현재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접근해 봤는지도 덧붙여, 특정 방법론을 선택하고 실행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특히 이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사이사이 구멍이 있는 부분도 짚어 놓고 왜 그것이 구멍인지, 그래서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지까지도 상세히 짚어주고 있어 읽는 내내 배려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조직문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를 꿰뚫어보는 시각을 보다 많은 조직이 갖추길 바라는 박사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달까.


누군가 조직문화에 있어 나침반같은 책이라 소개했는데, 그말이 딱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조직문화를 대증적으로만 개선해 온 경향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증세만 주목해 개선 방안을 생각하고 실행해왔던 셈입니다.

문제의 본질을 꿰차야 그 해결 방법이 제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조직문화가 어떠하고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원인을 제대로 톺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p. 457


문화를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빈번하게 모여서 우리 조직이 가진 기본 가정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일입니다.

그 가정이 '인류 보편적 가치와의 조화 원칙', '적자생존의 원칙'에 부합하는지, 위배하는지 따져야 합니다. 폐기해야 할 기본 가정은 무엇이고, 약화하거나 새로 창조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토론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조직문화는 '학습된', 그리고 '공유된'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본 가정에 따라 표방하는 가치, 인공물의 변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상징론, 즉 인공물에 먼저 제약과 변형을 가해 구성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빠르게 전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더라도 그에 따라 '표방하는 가치', '기본 가정' 과 같이 전방위에 걸쳐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p. 488



윗 문장의 'how to'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시면 됩니다 :D



[참고 1] 스타트업에서 조직문화를 고민하고 가꾸어나갈 때 활용할 수 있는 김성준 박사님의 또 다른 자료. 이 가이드를 활용해 실제로 대표님과 해보았는데, 무척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참고 2] 또, 조직문화 통찰과 같이 읽어 개인적으로 좋았던 책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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